극빈의 생활을 하고 배운 것이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를 뿐 아니라 자유가 왜 개인에게 필요한지에 대한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합니다.

지난 22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전북대 대학생 간담회에서 한 발언입니다. 가난한 사람은 자유를 모른다는 말이냐며 논란이 일자 윤 후보는 "경제적 능력도 좀 올려주고 그리고 교육을 더 받게 해서 어려운 분들 더 도와드려야 한다 그것이 바로 자유주의다라고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윤 후보의 발언에 대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각기 다른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그거는 또 말실수를 한 거 같다"면서 "자유를 구가하려면 뭐가 좀 자기에게 있는 게 있어야 그런 얘길 할 수 있다 하는 그런 취지에서 얘기를 한 것 같다"고 했습니다. 

신지예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은 "기사 제목만 보면 당연히 분노스럽다. 내용을 보고서는 오히려 처음으로 지지하기로 한 걸 진심으로 잘했다고 생각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홍준표 의원은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플랫폼 '청년의꿈' 게시판에 올라온 윤 후보 발언 질문에 "지배층의 오만"이라고 답했습니다. 

윤 후보가 사회성이 떨어지고 국민과의 공감대가 부족하다는 글에는 "당신들이 선택한 후보"라고 댓글을 달았고, 계속된 윤 후보의 망언에 대해서는 "나도 모르겠다. 이제"라고 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실수를 하게 되면 현장에서 바로 교정하고 정정하고 그럴 용기가 있어야 한다"며 '과연 어제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은 뭘 했죠"라고 지적했습니다. 

민주당은 김우영 선대위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 '돈 없고 학력 낮은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르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한다'고 말한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망언"이라며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해야 할 대통령 후보로서 감히 꺼낼 수조차 없는 망발"이라고 했습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많이 배운 검찰 나으리들이 독재정권을 지키는 사냥개 노릇을 하고 있을 때 바로 못 배우고 가난한 사람들이 매일매일 투쟁과 각고의 노력으로 획득한 것이 자유"라고 말했습니다. 

윤 후보는 전북대 간담회에서 "조금 더 발전하면 학생들 휴대폰으로 앱을 깔면 어느 기업이 지금 어떤 종류의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실시간 정보로 얻을 수 있을 때가 온다"고도 말해 현실과 뒤떨어졌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23일 광주·전남을 찾은 윤 후보는 순천에서 열린 전남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저도 정권교체는 해야겠고, 민주당에는 들어갈 수 없었기 때문에 부득이 국민의힘을 선택했다"고 말해 또다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윤석열 후보 발언  (2021년 7월 19일 매일경제 인터뷰)

"현 정부는 주52시간제로 일자리가 생긴다고 주장했지만 일자리 증가율이 (작년 중소기업 기준) 0.1%에 불과하다는 통계도 있다. 실패한 정책이다. 스타트업 청년들을 만났더니, 주52시간 제도 시행에 예외조항을 둬서 근로자가 조건을 합의하거나 선택할 수 있게 해달라고 토로하더라. 게임 하나 개발하려면 한 주에 52시간이 아니라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상부에서 뭐 이런 거 단속해라 저런 거 단속해라, 하는 (식품위생) 단속 지시가 막 대검 부서를 통해서 일선 청으로 막 내려오는데, 이제 프리드먼의 책을 이렇게 보면은 거기에 다 나와요, 이런 거는 단속하면은 안 된다. 왜냐하면 단속이란 것은 퀄리티 기준을 딱 잘라 줘 가지고 이것보다 떨어지는 것은 전부 형사적으로 단속하라는 건데, 프리드먼은 그 아래도 완전히 정말 먹으면은 사람이 병 걸리고 죽는 거면 몰라도, 부정식품이라 그러면은 없는 사람들은 그 아래 것도 선택할 수 있게...더 싸게 먹을 수 있게 해 줘야 된다 이거야... 이거 먹는다고 당장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고...그러니까 예를 들면 햄버거를 50전짜리도 먹을 수 있어야 하는데, 그걸 팔면서 위생 기준이나 이런 퀄리티를 5불짜리로 맞춰놓으면은, 그거는 소비자의 선택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다."

 

윤 후보는 거듭되는 망언 논란에 대해 "앞 뒤 잘라서 말하면 왜곡"이라며 반발했습니다. 그러나 윤 후보가 무의식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JTBC 아침&'에 출연해 "윤석열 후보의 발언이 일관된 게 있다. 과거에 120시간 발언도 그렇고 이른바 부정식품, 불량식품이 아니라 부정식품이니까 괜찮다고 했는데 그 부정식품 얘기도 그렇고"라며 "소득 계층이 낮은 분들에 대한 뭔가 의식적인 비하는 아니겠습니다마는 너무 가볍게 보는 게 깔려있는 게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게시판에는 "민심을 앞선 당심이라 하더라도 정권 교체만 이룰 수 있다면 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응원하려고 했으나 대선 약 70일 남짓 남은 상황에서 하루가 멀다고 실언하고 지지율이 뚝뚝 떨어지고 민심을 흐트러뜨리는 데에만 일조하고 있으니 리스크가 너무나 크다"며 "아직 늦지 않았으니 후보를 교체해야 한다"는 글도 올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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