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시작 1시간 5분 뒤 등장한 윤 후보
윤 후보 지각 소식은 보도하지 않은 언론들
마치 연예인 팬미팅 같았던 질문과 답변
'박근혜 화법'과 닮은 윤석열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청년 토크콘서트 유튜브 영상. 채팅창 상단에 행사가 지연되고 있다는 공지가 있다. ⓒKBS News 유튜브 화면 캡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청년 토크콘서트 유튜브 영상. 채팅창 상단에 행사가 지연되고 있다는 공지가 있다. ⓒKBS News 유튜브 화면 캡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예정된 행사에 무려 65분이나 지각했습니다. 

윤 후보는 29일 대전의 한 카페에서 청년들과 함께 ‘with 석열이형’이라는 이름으로 토크콘서트를 진행했습니다. 행사 시작은 오후 4시부터였지만, 정작 윤 후보가 나타난 것은 1시간이 넘은 뒤였습니다.

4시부터 생중계를 중계했던 KBS News 유튜브 채널 영상 채팅창에는 "현장 사정으로 인해 행사 시작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라는 공지가 나왔습니다. 

채팅창에는 "방송 사고", "프롬프터 준비 중?", "질문지 못 받으셨나" 등의 글들이 올라왔고, 윤 후보가 너무 늦자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이 마이크를 잡고 시간을 끌기도 했습니다. 

진행을 맡았던 아나운서는 보는 사람이 안쓰러울 정도로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했고 윤 후보는 생중계를 시작한 지 65분이 지나서야 화면에 등장했습니다. 

대선 후보 토크콘서트가 아닌 연예인 팬미팅 같은 질문과 답변 

윤석열 후보는 1시간이나 늦게 도착했지만 미안한 표정도 없이 당당하게 참석자들과 악수를 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김미애 의원이 옆에서 지적하자 그제야 윤 후보는 손으로 고개를 숙이는 동작을 했고, 김 의원의 말을 듣고서야 일어나서 "늦어서 죄송합니다"하고 사과를 했습니다. 

늦게 행사가 진행됐더라도 내용이 의미 있다면 그나마 괜찮았겠지만, 대선 후보와 함께 하는 청년 토크콘서트치고는 정책이나 공약 관련 질문이나 답변은 거의 없었습니다. 

질문을 보면 △추억의 맛집 △좋아하는 음악 △대학교 다닐 때 학점 △기억에 남는 동아리 △직장 사직서 품고 다닌 경험 △대학교 법학과 진로 추억 △민초파인지 ,찍먹인지 부먹인지 등으로 마치 연예인 팬미팅에서나 나올법한 내용들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부동산 관련 이야기가 나왔지만, 질문보다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비난하면서 윤 후보를 칭찬하고 격려하는 응원에 가까웠습니다. 

윤 후보 지각 소식은 보도하지 않은 언론 

윤 후보가 청년 토크콘서트에 65분이나 지각했지만, 이를 보도한 언론은 단 1건도 없었습니다. (11월 30일 06시 기준) 

온라인커뮤니티에는  "관련 뉴스를 검색했지만 예상대로 뉴스가 1개도 안 보인다"며 "만약 이재명 후보였다면 난리가 났을 것이다"라는 게시글과 댓글들이 올라왔습니다. 

언론들은 청년 토크콘서트 관련 기사를 보도하면서 윤 후보를 소탈한 대선 후보처럼 포장했고, 앞서 얘기한 응원의 글을 인용해 김종인 전 위원장의 행보를 질타하기도 했습니다. 

<자주시보>에 따르면 '대전충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대학생들은 윤 후보의 청년 토크콘서트가 열리는 현장 주변에서 1인 시위를 했습니다.

1인 시위를 하던 학생은 윤 후보 지지자들로부터  ‘종북, 빨갱이, 대진연 쓰레기, 얼굴이 명예훼손, 머리 안 감았냐’ 등의 원색적인 비난과 함께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대진연 소속 학생들을 다 찾아내서 불이익을 가할 것이라는 협박성 발언도 했습니다. 

'횡설수설', '동문서답' 하는 윤석열 후보... 박근혜 화법과 유사 

▲윤석열 후보의 답변. 질문과 동떨어진 내용을 말하거나 지나치게 수식어를 남발한다.  ⓒ굿모닝충청 
▲윤석열 후보의 답변. 질문과 동떨어진 내용을 말하거나 지나치게 수식어를 남발한다.  ⓒ굿모닝충청 

윤석열 후보는 지난 22일 <TV조선> ‘글로벌리더스포럼’에서 프롬프터가 준비 되지않아 2분여 동안 연설을 하지 않았습니다.

28일에는 모교인 서울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캠퍼스 개강총회'에서 삼국지 관련 질문을 받았지만, 답변 도중 갑자기 '닥터지바고' 얘기를 꺼내기도 했습니다. 

윤 후보는 기자들의 질의나 토론회 등에서 애매모호한 답변을 하거나 '동문서답'을 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굿모닝충청>은  윤 후보가 ‘그, 저, 응, 으, 어, 뭐’ 등의 단어를 지나치게 사용해 내용 전달이 흐려지고 담화 능력까지 의심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윤석열 후보를 보고 있으면 말의 핵심이 없어 불필요한 수식어를 지나치게 남발했던 '박근혜 화법'과 비슷합니다.

특히 박씨의 어눌한 말을 기자들이 억지로 포장하고 홍보했던 모습과 유사해 '박근혜 띄우기'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아이엠피터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