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대위 완전 해체를 결정하면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대한민국에 국운이 없다"며 한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4일 KBS 더라이브에 출연한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찾아뵙고 후보의 뜻(선대위 해체와 총괄선대위원장 해촉)을 완전히 알려드렸다"며 "김종인 위원장은 '대한민국에 국운이 없다'라는 말로 본인의 해촉 사실에 대해 인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윤 후보는 5일 오전 11시 여의도 당사에서 선대위 해체 등을 골자로 한 기자회견을 할 예정입니다. 공식적으로 선대위가 해체되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국민의힘을 떠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윤석열의 분노를 유발시킨 김종인의 발언

윤석열 후보가 선대위 완전 해체라는 초강수를 둔 배경으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발언이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김 위원장은 3일 오전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윤 후보와 상의 없이 선대위 개편을 전격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오후에 열린 의원 총회에서는 공개적으로 "윤 후보는 연기만 잘해달라"고 발언했습니다. 

윤 후보는 김 위원장의 선대위 개편 소식에 일정을 전면 취소했고, 연기 발언에는 고성을 지르며 분노했다고 합니다. 

선대위 완전 해체는 김종인 위원장의 해촉을 위한 수순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실제로 윤 후보 측근 인사들 중에는 김 위원장을 배제하고 후보 중심으로 선대위를 완전히 개편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윤 후보는 고민 끝에 김 위원장에게 질질 끌려다니며 선거를 치르기 보다 이 기회에 결별하고 독자 노선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직을 불과 한 달만에 내려놓고 떠나게 됐습니다. . 

윤석열의 걸림돌이 된 이준석·김종인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해촉되고 선대위가 완전 해체 수순을 밟으면서 이준석 대표의 선대위 복귀 여부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을 배제한 윤 후보가 이 대표에게 선대위 복귀를 요청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윤 후보가 이준석 대표와 김종인 위원장을 배제하는 이유는 걸림돌이라고 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선대위를 떠나면서 또 다른 리스크가 생겼습니다. 

이 대표는 선대위 사퇴 이후 연일 방송에 출연해 윤핵관을 비난하는 등 윤 후보 선거에 도움은커녕  마이너스가 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까지 떠난다면 이 대표의 윤 후보 저격 방송 출연은 더 빈번해질 수 있습니다. 

권성동 사무총장은 자신의 거취를 후보에게 일임한다고 했습니다. 권 사무총장은 윤 후보의 핵심 측근이자 실세입니다. 권 사무총장을 배제하면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논란은 줄어들겠지만, 막상 선대위를 이끌어갈 만한 마땅한 인물은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외부 인사로 끌어올만한 인물도 없거니와 어설픈 인사를 임명하면 오히려 당내 갈등과 대립은 심해질 수 있습니다.

선대위가 해체되고 김 위원장이 떠나면서 국민의힘은 중앙당에서 하부 조직까지 유기적으로 움직일 컨트롤 타워가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제1야당이 조직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대선에서 불리하게 된 상황입니다. 

이준석 대표와 김종인 위원장이 선대위를 떠나면서 윤석열 후보는 홀로서기를 해야 합니다. 윤 후보가 홀로 대선이라는 파도를 헤치고 청와대에 도착하기에는 배가 너무 파손돼 불안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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