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후보가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서 입을 열었습니다. 윤 후보는 9월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혹에 대해 반박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윤 후보는 대선에 출마한 후보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어처구니 없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윤 후보가 드러낸 최악의 실수(?)를 통해 대선후보로서의 자질을 점검해보겠습니다.
① 막무가내 울분 폭발 '기자회견'
사실 이것을 '기자회견'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아리송합니다. 일단 윤 후보는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습니다. 윤 후보는 기자회견장에 들어왔다가 공식 입장문이 없다며 갑자기 밖으로 나갔습니다.
흔히 기자회견이라고 하면 회견장 안에서 공식 입장문을 발표하고 밖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것이 통상적입니다. 그런데 윤 후보는 공식 입장문이 없다고, 아니 준비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즉흥적이면서 막무가내식 행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날 윤 후보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답변은 했지만, 어렵거나 곤란한 질문은 회피했습니다. 이런 식이라면 국회에 불러달라는 말도 신뢰하기는 어렵습니다.
김진애 전 의원은 윤석열 전 총장의 기자회견을 가리켜 "정돈된 입장문 발표도 없고, 국민 인사도 없이 백브리핑장 기자들에게 바로 가서는 화내고 윽박지르고, 으-어-응-엉 도리도리 반복했다"면서 "이보다 더 극심한 의혹 제기를 받았던 후보나 전직 대통령이나 정치인이 이렇게 무도하고 무례한 적이 있습니까?"라고 했습니다.
② 고발장이 아니라 '괴문서'? 검찰에 제출된 공식 문서
윤석열 후보는 '고발 사주 의혹'에서 나온 고발장을 가리켜 '괴문서'라고 불렀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괴문서는 찌라시와 같은 문서를 말합니다. 그러나 '고발 사주 의혹'에 나온 것은 고발인 이름을 제외하고는 완벽한 형태를 갖춘 '고발장'입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손준성 보냄'이라는 고발장과 미래통합당(국민의힘)이 법률자문위원 조모 변호사가 작성한 고발장 초안, 8월 미래통합당(국민의힘)이 검찰에 제출한 고발장을 보면 모두 내용이 똑같은 판박이였습니다.
윤 후보의 주장대로라면 미래통합당(국민의힘)이 검찰에 제출한 공식 문서도 괴문서가 되는 셈입니다.
김웅 의원도 누구에게 받고 전달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지만 고발장의 존재만큼은 인정했습니다. 괴문서가 아니라 공식적으로 존재하는 '고발장'입니다.
③ '메이저 언론'에서 보도? 대선후보로서는 심각한 언론관
"앞으로 정치 공작을 하려면 인터넷 매체나 재소자, 의원 면책특권 뒤에 숨지 말고 국민이 다 아는 메이저 언론을 통해서, 누가 봐도 믿을 수 있는 신뢰 가는 사람을 통해서 문제를 제기했으면 좋겠다."윤석열 후보 발언 중에서)
윤석열 후보의 발언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혹시 잘못 들었는지 몰라 여러 매체가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한 영상들과 오디오를 확인할 정도였습니다.
현장에 있던 기자들이 "메이저 언론이 아니면 의혹 제기 보도를 할 수 없느냐"고 묻자 윤 후보는 '처음부터 독자도 많은 언론사'라며 KBS와 MBC를 거론했습니다.
'고발 사주 의혹'을 최초로 보도한 <뉴스버스> 이진동 발행인은 <조선일보> 기자 출신으로 <TV조선>이 개국하면서 특별취재부장, 사회부장 등을 역임했다가 미투 혐의로 해고당한 인물입니다.
윤 후보가 메이저 언론을 운운하며 <뉴스버스>를 인터넷 매체라며 폄훼한 것은 메시지를 반박할 수 없을 때는 메신저를 공격해 메신저의 주장을 신뢰할 수 없게 만드는 고전적인 방식입니다.
'메이저 언론'만이 언론이라는 식의 윤 후보 발언은 마치 전두환이 벌였던 '언론통폐합'처럼 들립니다. '언론중재법'이 악법이라면서 자신과 가족에 대한 언론사 고소는 당연하다는 이중적인 태도를 뛰어넘는, 대선후보로서는 최악의 언론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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