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최승재 의원실을 방문해 최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윤석열 캠프 제공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최승재 의원실을 방문해 최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윤석열 캠프 제공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일 국회 의원회관을 돌며 국민의힘 의원 103곳의 사무실을 방문한하는 과정에서 국회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8월 3일 국회 사무처 직원과 보좌진, 정당 사무처 관계자들의 페이스북 익명 게시판인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 "대통령 후보는 방역수칙 위반해도 되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는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의원실 103곳 방문을 가리켜 "하는 거 보면 아직도 초선 국회의원보다 못한 아마추어 같다"며 "모르고 했는지, 아니면 알고도 강행한 건지 모르지만 명백한 코로나 방역수칙 위반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국회는 수도권 코로나 방역 4단계로 의원실을 방문하려면 사전에 신고해야 합니다. 국회 방호과는 각 의원실로부터 하루 전에 미리 방문자의 인적사항을 접수받고 출입증(방문증)을 배부합니다. 

출입증을 받더라고 지정된 의원실 외에는 다른 층으로의 이동이 불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3층에 위치한 의원실 방문을 목적으로 출입증을 받았다면, 그 방문자는 4층이나 5층으로 이동할 수 없고, 다른 의원실도 방문할 수 없습니다. 만약 3층과 4층, 5층 의원실을 모두 방문하려면 각각의 출입증이 필요합니다. 

윤 전 총장이 103곳의 의원실을 모두 방문하기 위해서는 하루 전에 103명의 국회의원실에서 국회 방호과에 "윤석열 전 총장이 몇 시경에 방문하니 출입증을 교부해달라"며 103곳 의원실 전부 국회 방호과에 사전신고를 했어야 합니다. 

글쓴이는 "사전 신고도 없이 윤석열 전 총장과 그 일행 10여 명이 한꺼번에 몰려다니면서 그냥 103명의 국회의원 방을 다 돌아다녔다"며 "출입증을 받았더라도 지정된 의원실 외에는 다른 의원실 방문을 하면 안 되고, 특히 각 층간의 이동이 불가능했을텐데도, 아무런 제약 없이 다 돌아다녔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윤 전 총장과 함께 다닌 10여 명 중에 한 명이라도 코로나 확진자나 밀접접촉자가 있다면 의원실 103곳은 모두 셧다운 되어야 한다."며 "큰일 날 일을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전 총장 측은 "체온 측정 등 일반적인 방역수칙은 지켰지만, 국회 내 수칙은 엄격히 지키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22일 의원회관 9층 태영호 의원실과 같은 층 국민의힘 의원실을 방문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하루 전날 인적사항을 제출하고 의원실별로 방문 허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 글을 올린 이는 윤 전 총장에게 "검찰총장 할 때 하고 정치는 다르다"면서 초보 정치인의 문제점을 무엇인지 설명합니다. 

"통상 사회에서 잘 나가는 검사나 엘리트들은 자기가 잘났다고 생각하고 정치를 쉽게 본다"며 대표적인 예로 정치 신인시절 국회의원을 100명으로 줄이자고 주장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거론합니다. 

글쓴이는 "모든 캠프가 다 비슷하겠지만, 아마 윤석열 캠프는 지금쯤 더 난리일 것이다"며 "지지율은 높고 한 자리 차지하겠다는 사람은 미어터지니, 서로 충성 경쟁하고 뒷담화 까고 있을 것이다. 한두 달 정도는 더 배가 산으로 갈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이때 후보가 정신 차려야 한다"면서 "모든 사안을 본인이 익숙한 검찰 방식으로 풀려고 하거나, 특히 기본 품성이 안 되고 남의 험담 잘하는 사람을 옆에 두면 반드시 더 큰 사고가 기다린다"며 주의할 것을 당부합니다. 

글쓴이는 "'지지율은 높은데 정치적 내공은 초선 국회의원보다 못하다'라고 본인을 객관화해야 한다"라며 "조조 같은 내공이 없다면 유비처럼 천하의 인재를 널리 구하는 게 세상을 얻는 가장 빠른 길이다"라고 조언합니다. 

마지막으로 "쓴소리가 약이 되길 바란다"며 끝을 맺었습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아이엠피터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