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검찰총장 출신인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서 좌천됐던 검찰 내 윤석열 사단이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윤석열 사단은 윤 당선인이 서울중앙지검이나 특검 수사팀에서 활동할 때 그를 보좌하거나 함께 수사했던 후배 검사들을 말합니다. 

그중의 핵심 인물은 한동훈 검사장(사법연수원 27기)입니다. 한 검사장은 윤 당선인을 계속 보좌했던 인물로 최측근입니다. 윤 당선인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 검사장을 가리켜 "거의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처럼 해온 사람"이라며 "굉장히 유능한 검사라 아마 검찰 인사가 정상화되면 중요한 자리에 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윤대진 검사장(25기)도 윤 당선인과 함께 검찰 내에서 ‘대윤(大尹)’과  ‘소윤(小尹)’으로 불릴 정도로 가깝습니다. 윤 검사장의 친형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은 현재 뇌물 수수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윤 당선인은 이와 관련해 여러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윤석열 참모'로 불리던 조상준 전 서울고검 차장검사(26기), 이두봉 인천지검장(25기), 박찬호 광주지검장(26기), 이원석 제주지검장(27기), 신자용 서울고검 송무부장(28기),  양석조 대전고검 인권보호관(29기), 임현 수원고검 형사부장(28기) 등이 대표적인 윤석열 사단으로 불립니다. 

2019년 검찰총장에 취임했던 윤 당선인은 조국 전 장관 일가 수사로 여권과 마찰을 빚습니다. 2020년 1월 취임한 추미애 법무장관은 윤석열 사단 주요 인물들을 모두 좌천시킵니다. 

한동훈 검사장은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발령 났고, 윤대진 검사장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좌천됐습니다. 조상준 전 서울고검 차장검사는 법무부에 사표를 냈습니다.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은 자신을 가리켜 식물총장이라며 반발했고, 시간이 날 때마다 '검찰인사 정상화'를 언급했습니다. 

검찰 내에서는 윤 후보가 당선됐으니 윤석열 사단의 복귀는 시간문제라는 반응입니다. 만약 윤석열 사단이 검찰 내 요직을 맡게 된다면 문재인 정부에서 활약했던 이성윤 서울고검장(23기)이나 심재철 법무부 감찰국장-서울남부지검 검사장(27기), 이정현 대검찰청 공공수사부장(23기) 등은 좌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윤 당선인은 공약으로 내놓았던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폐지'를 강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법무장관이 검찰총장을 상대로 사건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조항으로 윤 당선인은 이를 두고 추미애 전 법무장관과 충돌한 적도 있습니다. 

다만, 수사지휘권 폐지는 검찰청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이라 여소야대 국면에서 민주당이 쉽게 받아들이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윤 당선인은 검찰총장이 법무부와 별도로 기획재정부에 예산 편성권을 요구하거나 독립 인사권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윤 당선인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도 손을 댈 가능성이 높습니다. 윤 당선인은 공수처법 24조를 독소조항이라며 폐지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내비쳤습니다. 

선거 기간에 윤석열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 적폐도 수사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퇴임 이후 정치 보복을 하겠다는 의미로 논란이 됐습니다. 

윤 당선인은 검찰 개혁이 아니라 검찰 독립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이 감시받지 않고 견제받지 않는 검찰을 통해 무소불위의 칼을 휘두른다면 '검찰공화국'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