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장관의 휴대폰이 분실됐다는 신고가 들어오자 강력계 형사가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사건은 지난 25일 6·25 전쟁 제73주년 기념식이 열린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발생했다. 기념식에 참석한 한동훈 장관은 휴대폰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보좌관을 통해 장충파출소에 분실 신고를 했다.
휴대폰 분실 신고를 받은 서울 중부경찰서는 당직 근무 중인 강력계 형사 2명을 장충체육관으로 출동시켰다. 형사들은 CCTV를 분석해 행사에 참석한 A씨가 한 장관의 휴대폰을 주워간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A씨는 이미 오후 1시쯤 집 근처 경찰서에 휴대폰을 주웠다고 신고하고 휴대폰도 맡긴 뒤였다. 경찰은 오후 5시쯤 한 장관의 휴대폰을 보좌관에게 돌려주고 사건을 종결했다.
요새 스마트폰은 '내 폰 찾기'나 '내 폰 위치' 등의 기능이 있다.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휴대폰을 분실하면 신고보다는 폰 찾기 기능 등을 활용한다. 하지만 한 장관 측은 곧바로 휴대폰 분실 신고를 했다.
휴대폰 분실 신고에 순찰차도 아니고 강력계 형사가 출동한 것도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통상 휴대폰 분실신고를 해도 유실물센터 등으로 습득물이 들어와야 연락이 오기 때문이다.
경찰 측은 "통상 휴대폰이 현장에서 없어졌다는 신고가 들어오면 당직팀이 출동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내가 신고해도 형사 출동하나"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한 장관의 대응이 과도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한동훈 법무장관은 2020년 '채널A 강요미수 의혹 사건' 당시 결정적인 증거물인 휴대폰으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당시 한 장관의 아이폰 유심칩 압수수색 과정에서 정진웅 당시 부장검사와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한 한 장관이 아이폰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아 22개월 동안 풀지 못해 무혐의로 돌려주기도 했다.
한 장관 측이 휴대폰을 분실하자마자 신고를 하고 강력계 형사가 출동한 것은 그의 휴대폰에 논란이 될 수 있는 민감한 정보 등이 들어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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