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여권 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여권에서는 '한동훈 차출설'도 제기됐습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이 "한 장관은 정치할 준비가 안 됐고, 지금도 정치를 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고 합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한 장관은 다른 데 쓸 데가 있다"는 말도 했다고 합니다.
한동훈 차출설에 윤 대통령이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인 이유가 쉽게 납득되지 않습니다. 다만, 요새 대통령과 회동한 사실이 계속 언론에 흘러나오면서 '윤심'이 어디 있느냐가 주목받고 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한남동 관저에 입주한 윤 대통령은 제일 먼저 윤핵관 4인방으로 꼽히는 권성동·장제원·이철규·윤한홍 의원 부부와 만찬을 가졌습니다.
언론에는 한남동 관저 첫 손님이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라고 소개됐지만, 윤핵관 만찬은 그보다 사흘 전이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에는 김기현 의원과 독대하고, 이후 주호영 원내대표와 심야 회동을 했습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이달 초 한남동 관저를 각각 찾아 윤 대통령의 최측근임을 과시했습니다.
대통령이 관저에서 누군가를 만나는 것은 정치적인 행위입니다. 당연히 관저를 찾은 정치인들은 내년에 있을 전당대회를 놓고 '내가 윤심의 선택을 받았다'라는 식으로 홍보를 합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윤심은 아니다'라는 식으로 대강 얼버무립니다.
당권 주자와 독대를 하고 심야 회동을 하지만 누군가에게 온전히 힘을 실어주지 않고 마치 충성 경쟁을 부추기는 모습, 박정희의 통치 스타일과 비슷해 보입니다.
경제는 추락하고 내년도 예산안은 야당과 합의하지 못하고 노동계는 파업하는 불안정한 시기입니다. 그런데도 대통령은 야당 지도부는 취임 후 한 번도 만나지 않고, 당심만 쥐락펴락 하고 있습니다.
한동훈 차출설에 "정치할 준비가 안 됐다"라는 윤 대통령, 한 장관을 견제하기 위함인지 아니면 자신이 걸어온 길이 힘들어서인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윤심'이 아니라 '민심'이 더 중요한 때인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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