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취임 후 30일, 기사량 비율은 작았지만 '포털 노출시간' 길어
'광폭 행보'
최근 언론이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대외활동을 다루며 쓰는 용어다. 김 여사의 용산 대통령실 방문 사진들이 팬클럽을 통해 대중에 공개됐을 때와는 사뭇 다른 행보다. 고 노무현 대통령 배우자 권양숙 여사 예방부터 전두환씨 배우자 이순자씨 방문, 국민의힘 4선 이상 중진의원 배우자 오찬 모임, 문재인 대통령 배우자 김정숙 여사 예방, 공군전투기 조종사 고 심정민 소령 추모음악회 연설까지 대외 일정이 부쩍 늘었다.
윤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부터 '제2부속실'의 폐지를 공약한 터라 대통령 배우자의 일정이 공개-비공개 구분이 모호한 상태로 체계 없이 보도되곤 한다. 그러다 보니 김 여사의 행보가 흡사 실시간 속보처럼 알려진다.
김건희 여사 관련 뉴스가 얼마나 많이 생산되고, 포털에 게재될까. 온라인 빅데이터 조사전문업체 (주)봄마루에 의뢰해 알아봤다.
포털에서 관심도 높은 '김건희 기사'
'국민 관심도 분석' 데이터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30일동안의 대통령과 배우자 언론사 기사량과 윤석열 대통령과 배우자의 포털 관심도(노출시간)를 조사했다. 언론사 기사량은 포털(네이버, 다음)에 게재된 언론사 기사량을 뜻하고, 포털 관심도는 포털 내 뉴스 섹션 페이지에 배치된 기사의 노출 시간을 집계한 것이다.
기사량을 살펴보자. 2022년 5월 10일부터 6월 8일까지 윤석열 대통령 기사는 11만4729건이었다. 김건희 여사 기사는 6775건이었다(94% : 6% 비율).
19대 대통령 취임식이 있었던 2017년 5월 10일부터 6월 8일까지의 문재인 대통령 기사는 12만5877건이었고, 김정숙 여사 기사는 4196건이었다. 문 대통령 기사 대비 김정숙 여사 기사 비율은 3%였다.
대통령 취임 이후 30일간 기사량을 비교하면 김건희 여사 기사가 김정숙 여사 기사보다 2500여 건 더 많았다. 대통령 대비 배우자 기사량 비율로 비교하면 김정숙 여사 기사는 3%, 김건희 여사 기사는 6%였다. 2배 차이다.
대통령 부부 기사가 얼마 동안 포털에 노출됐는지 시간을 합산해봤다. 윤석열 대통령 기사는 1만2504시간이었고, 김건희 여사는 3867시간으로 집계됐다. 주목할만한 지점은 김건희 여사 기사의 물리적 기사량은 윤 대통령 기사 대비 6%였지만, 포털 관심도(노출시간)은 윤 대통령 기사 대비 24%라는 점이다. 이는 김건희 여사의 기사가 윤 대통령에 비해 적은 양임에도 노출도가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명섭 (주)봄마루 대표는 "김건희 여사 관련 기사와 키워드를 분석하면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강하다. 그럼에도 포털 노출 시간이 긴 이유는 사람들의 관심이 많기 때문"이라면서 "관심도가 높기 때문에 언론은 김 여사 관련 기사를 끊임없이 생산하고 포털에 전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건희 뉴스, 권력에 대한 감시와 견제보다 연예 뉴스에 가까워
김건희 여사 기사가 "끊임없이" 생산되는 데엔 여러 요인이 있다. 먼저 김건희 여사 스스로가 '조용한 내조'를 공언했지만 취임 이후 대외 행보가 늘었기 때문이다.
또한 윤 대통령이 '제2부속실' 폐지를 공약한 상태에서 김 여사의 사적지인이 대통령 배우자 일정에 동행하고, 과거 자신이 대표로 있던 코바나콘텐츠 직원 2명이 대통령실에 채용돼 논란이 인 것도 이유다. 마지막으론 '김건희 패션' 등 인터넷 커뮤니티 발 기사를 생산한 언론을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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