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후보 시절 '공정'과 '상식'을 강조
사적 채용 논란에도 '문제없다'는 대통령실
"입시와 취업에서 불공정을 느끼며 청년들은 분노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3월 3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선 방송 연설에서 했던 말이다. 당시 윤 후보는 민주당의 불공정에 청년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자신은 공정한 후보임을 내세웠다.
지난 대선에서 윤 후보가 승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공정'과 '상식'이 있었다. 지난 민주당 정부는 부동산과 취업, 입시 등에서 특혜 의혹 등이 불거져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특히 법적인 문제와 상관없이 국민 눈높이와 '상식'에 맞지 않아 뭇매를 맞았다.
국민의힘과 윤 후보는 민주당의 상처를 계속 공격하며 '공정'함을 강조했다. 검찰총장 출신으로 박근혜를 수사하고, 문재인 정부의 압력에도 굴하지 않았다는 이미지는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민주당 심판론의 적임자로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 두 달 밖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사적 채용 사실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어 논란이다.
윤 대통령의 40년 지기 아들 2명이 대통령실에서 선임행정관과 행정관으로 각각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 황 씨와 우 씨는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 강릉에 방문했을 때 함께 만나고 집에서 잠을 잘 정도로 각별한 사이였다. 두 사람의 아들은 윤 대통령을 사석에서 삼촌으로 부르고 선거캠프와 인수위에서 일하다 대통령실에 채용됐다.
지난 7일에는 윤 대통령의 6천 친족인 최 모씨가 대통령실 부속실 산하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해 논란이 됐다. 대통령실은 "고위공직자 이해충돌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부인 김건희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 출신 직원 2명도 대통령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직원은 김 여사의 봉하마을 방문에도 동행했으며 대선 경선 당시 SNS도 관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김 여사를 보좌하는 업무를 위해 한남동 관저팀(가칭)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모든 대통령과 영부인이 자기 일을 봐주는 사람은 측근이나 함께 일한 사람들 데리고 갔다"고 반박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대통령 배우자를 전담하는 제2부속실 폐지를 내세웠었다.
지난 12일에는 극우유튜버 안정권씨의 누나가 대통령실에 근무 중인 사실이 드러났다. (논란이 되자 사직) 안씨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조롱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 사저 앞에서 시위와 방송을 했던 유튜버로 윤 대통령 취임식에도 정식 초청장을 받고 참석했었다.
윤 대통령과 광주지검에서 함께 근무했던 주기환 전 국민의힘 광주시장 후보의 아들도 대통령실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후보의 아들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사임한 지난해 3월부터 비서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채용된 사람들이 대선 캠프와 인수위에서 일했다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선거 캠프에서 일했던 사람은 한 두 명이 아니다. 그들 모두가 대통령실에 채용됐을까?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 '공정'과 '상식'을 강조했다. 국민의 눈높이에서 볼 때 윤 대통령의 사적 채용은 공정하지도 상식적이지도 않아 보인다.
관련기사
- [기자의눈] 추락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 문 전 대통령 '욕설 시위' 극우 유튜버 친누나, 윤 대통령실 근무
- [카드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선 수행' 논란 총정리
- '김건희 여사 기사가 많네'... 포털 데이터 집계해보니
- 북 방사포 쏜 날 '영화 관람' 윤 대통령, 당선인 시절엔?
- [팩트체크] 문재인 정부는 민변 출신으로 도배?
- 김회재 의원 "박순애 음주운전 선고 유예, 0.01%의 기적"
- 경찰은 공무원 복종 의무 위반, 검사는?... 윤석열 '내로남불'
- 불법 운운하는 '이상민 장관'의 풀리지 않는 각종 의혹들
- 윤석열 대통령만 몰랐던 '하천 수위 알려주는 앱'
- '대외비' 일정 버젓이…김여사 팬클럽, 이번엔 尹동선 유출
- 윤석열, 논문 표절 '전희경' 정무1비서관 임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