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김용민 민주당 의원의 글을 나꼼수 출신 김용민씨로 표기해 논란이다. 

8월 7일 <조선일보>는 '“한동훈, 5000만원짜리 느슨한 美출장” 주장에... 법무부 “왜곡”'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포털과 자사 홈페이지에 송고했다. 기사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미국 출장 의혹에 대한 법무부 입장을 담은 내용이었다. 

본문에는 김용민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한동훈 법무장관 미국 출장 의혹 글이 이미지로 올라왔고, '김용민씨 페이스북'이라는 설명이 달렸다. 기사에도 "나는 꼼수다 출신 김용민씨도 이날 페이스북"에"로 표기됐다.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 "'나는 꼼수다' 출신의 김용민씨는 이런 말을 한 바가 없어요. 조선일보, 언론중재위원회에서 봅시다."라는 글을 남겼다. 

김용민 의원은 "조선일보의 헛발질!"이라며 "제 페북 글 인용하면서 나꼼수 김용민이라니"라며 <조선일보>의 오보를 지적했다. 

<조선일보>의 기사는 8월 8일 새벽에 수정됐다. 포털사이트에 송고한 기사는 8월 8일 06시 06분에 수정한 것으로 나왔지만, <조선일보> 홈페이지에 게재된 기사는 수정 이력이 표기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언론사의 기사는 송고한 기사를 수정할 때마다 시각이 표기된다. 기사가 수정됐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수정 이력을 표기하지 않았다.

원본에는 제대로 표기하고 포털에 송고한 기사에만 잘못 표기했을 가능성도 따져봤다. 그러나 페이스북 캡처 이미지 설명글에도 분명하게 '김용민씨 페이스북'이라고 표기됐다는 점과 '나꼼수 출신 김용민'이라는 문장을 본다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김용민 의원과 김용민 이사장이 페이스북에 올리는 글은 기자들이 자주 인용한다. 김 의원과 김 이사장의 글은 문체가 다르기 때문에 혼돈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김 의원이 올린 글에는 출장 보고서 내용이 포함돼 있어 '나꼼수 출신 김용민'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조선일보> 김정환 기자가 김용민 의원과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을 왜 제대로 구분하지 않았는지 이유는 알 수 없다. 다만, 잘못 표기한 부분에 대한 인정과 사과가 빠졌다는 점에서 '사실에 대한 민음, 할 말을 하는 용기'라는 <조선일보> 페이스북 채널에 올라온 문구가 어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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