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심리적 G8 국가 반열에 올랐다"
지난 5월 20일 국민의힘 김민수 대변인이 일본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을 언급하며 했던 논평이다.
김 대변인의 발언은 지난 4월 26일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관련 브리핑에서 "우리 국민들은 사실상 미국과 핵을 공유하면서 지내시는 것처럼 느끼시게 될 것"이라는 말과 매우 비슷하다.
하지만 김 차장의 말과는 다르게 에드 케이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동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선임 국장은 "우리는 사실상의 핵 공유로 보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김민수 대변인의 말도 마찬가지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 대변인은 한국의 G7 포함 가능성에 대해 "회원국 변화와 관련한 어떤 논의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라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와 여당 인사의 발언에 대해 온라인에서는 팩트와 상관없이 우리나라 만의 정신 승리를 강요하는 것 같다는 반응이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의 외교 성과를 지나치게 부풀리기 위한 무리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2021년 영국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 2023년 일본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의 자리 배치이다. 두 대통령 모두 확대세션Ⅰ에 참석한 모습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좌측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측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앉았다. 이 자리는 G7 주최국이 마련한 중앙 상석이다. 이에 반해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 우측으로 세 번째 자리에 앉았다.
2021년 당시 일본 누리꾼은 트위터에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손가락으로 문 대통령을 가리키는 모습이다.
일본 누리꾼은 "이게 무슨 상황인가 했더니 보리스 존스 영국 총리가 의제 내용을 확인하고 '방역 넘버원은 이 사람의 나라다'라고 하니까 바이든도 동시에 문 대통령을 가리키는 장면이었다”고 설명했다.
20일 윤석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히로시마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디 총리가 윤 대통령의 리더십을 평가하면서 가수로서도 얼마나 훌륭한지 저희가 잘 안다"고 전했다.
이어 "어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도 윤 대통령을 대면하며 ‘대통령 노래 잘 봤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노래를 부른 대통령과 '방역 넘버원 대통령', 누가 G7 정상회의에서 대한민국의 국격을 올렸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국민 모두가 잘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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