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세계 각국 정상들과 만나 부산엑스포 지지를 호소했지만, 외교 성과는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현지시간 21일 뉴욕에서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 내외를 초청해 정상 오찬 회담을 했다. 오찬장에는 '부산 이즈 레디'라는 케이크까지 준비됐다.
윤 대통령은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에 대한 파라과이의 지지를 요청하며 "정치, 경제, 문화 등 제반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라고 했다.
페냐 대통령은 "60년이 넘는 한국과의 오랜 우호와 연대의 역사를 각별하게 생각한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 더욱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페냐 대통령, 트위터에 사우디 지지 선언
페냐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윤석열 대통령 내외와 만난 사진과 함께 "대한민국의 윤석열 대통령과 미래 사업을 위한 협력 분야와 양국의 이익을 위한 우호 관계를 강화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는 글을 올렸다.
이후 페냐 대통령은 부산과 2030엑스포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지지하기로 결정했다는 트윗을 올렸다. 외신들도 페냐 대통령의 트윗을 인용해 보도했다. 윤 대통령 내외와 정상 오찬 회담을 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페냐 대통령은 부산 지역도 분석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 결정은 페냐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을 만난 뒤 이루어진 것으로 외교전에서 한국이 실패한 셈이다.
대통령실, 윤 대통령이 41개국 정상과 만나 부산엑스포 지지 호소했다며 자화자찬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유엔총회가 개최된 뉴욕에서 41개국 정상과 양자회담을 하고 47개국과 다양한 방법으로 만나 2030 부산엑스포 지지를 호소했다고 밝혔다.
이도윤 대변인은 "우리 외교 지평이 세계 곳곳 실핏줄까지 퍼져가는 성과를 거뒀다"면서 "부산엑스포 유치라는 목표에도 더 다가서고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윤 대통령의 41개국 정상 회담 등을 가리켜 '기네스북 기록 수준'이라는 제목과 함께 "'한 달 안에 가장 많은 정상회담을 연 대통령’으로 기네스북 신청'(대통령실 고위 관계자)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 사례처럼 실질적인 외교 성과가 있는지 따져봐야 할 필요가 있다며 자국 대통령의 홍보에만 너무 치중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미국 뉴욕 방문성과를 국민에게 설명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의 모두 발언은 TV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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