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확대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확대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윤 대통령이 일본을 가기 전인 지난 6일 정부는 '강제 징용 제3자 변제'라는 황당하고 위법적인 해결책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 양국의 미래를 향한 결단이라고 주장하지만 강제징용 피해자들과 국민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야당은 윤 대통령의 행보를 '친일'을 넘어 '숭일'이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이 일본 방문 당시 보여준 친일외교를 모아봤다. 

조선 침략이 정당하다는 일본 사상가의 말을 인용한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일본 게이오대에서 "우리의 미래를 위한 용기"라는 제목으로 연설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도 아시는 바와 같이 메이지 시대의 사상가 오카쿠라 텐신은 '용기는 생명의 열쇠'라고 했습니다."라며 오카쿠라 텐신의 말을 인용했다. 

오카쿠라 텐신은 일본의 사상가로 '아시아는 하나'라는 주장을 펼치며 일본의 침략전쟁을 미화했던 인물이다. 

"한반도는 유사 이전부터 아마도 원래 일본의 식민지였다고 생각된다. 조선에 있어서의 고고학적 유적은 일본의 원시적 고분과 정확하게 동일하다.... 일본의 가장 오래된 전설은 아마테라스의 남동생 스사노가 조선에 정주했다고 전하고 있다 그리고 조선의 초대국왕인 단군은 역사가들에 의하면 그의 아들이었다고 한다 "<일본의 각성 248~249쪽> 

텐신은 한반도는 원래 일본의 식민지였고, 단군은 일본 시조 동생의 아들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그의 주장은 고고학적으로 역사적으로도 검증되지 않았다.   

그가 역사를 왜곡한 이유는 서양인들에게 일본의 우월성을 강조하며 일본 만이 아시아의 중심이라는 사상을 펼치기 위해서였다. 

"조선반도를 어느 적국이 점령한다면 일본에 육군을 보낼 수 있는데, 그것은 조선이 비수와 같이 일본 심장부를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조선과 만주의 독립은 우리 민족 존속을 위해서 경제적으로 필요한데, 그것은 끊임없이 늘어나는 인구가 만약 어렵사리 개간된 두 지방에 정당한 배출구를 찾을 수 없다면 아사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일본의 각성 250~251쪽> 

텐신은 조선을 침략하고 지배해야 하는 이유로 일본의 안위와 경제적 이익을 강조했다. 또한, 중국과 러시아의 야욕을 멈출 수 있는 것은 일본 뿐이라며 러일전쟁과 청일전쟁이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게이오대에 있던 학생들은 자국에 대한 침략전쟁이 정당하다고 주장했던 사상가를 인용한 한국 대통령이 얼마나 우습게 보였을까? 

위안부·독도 문제 언급했다는 일본, 부인하는 대통령실 

NHK는 한일정상회담에서 위안부와 독도 영유권 문제를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NHK는 "기시다 총리가 회담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과거 양국 간 합의의 착실한 이행과 독도 문제에 대한 일본의 입장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회담에서 독도 관련 얘기는 전혀 없었다"면서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선 논의된 내용을 전부 다 공개하는 건 적절하지 않고 공식 발표 위주로 봐달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부인했지만 일본 관방부 장관은 일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독도 문제와 위안부 합의에 대해 착실한 이행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일본은 얘기했다고 하고 한국은 부인하고 누구 말이 맞는지는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단서는 찾을 수 있다. 

윤 대통령은 한일정상회담을 앞두고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를 했다. 윤 대통령은 일본이 적 기지를 공격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다"고 밝혔다. 평화헌법을 무력화시키는 법안을 대한민국 대통령이 찬성한 셈이다. 

또한, '독도는 일본 영토'라고 언급한 국가안보전략 문서에 대해서도 침묵했다. 대한민국 영토를 수호해야 하는 책무를 가진 대통령이 독도가 자기들 땅이라고 우긴 문서에 대해 아무런 반박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조선을 일본에 갖다 바친 친일파와 다를 바가 없다. 

일본 관행에 따라 일장기에 예를 표한 한국 대통령 

문재인 정부 청와대 의전비서관이었던 탁현민 씨는 윤 대통령이 일장기에 경례를 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태극기가 있었고, 상대방 국기에 예를 표하는 관행이 있다"고 반박했다. 

윤 대통령은 기사다 총리 관저에서 의장대를 사열하면서 일장기와 태극기 앞에서 가슴에 손을 올렸다. 이후 기시다 총리가 허리를 숙이자 양손을 허리에 붙이고 공손한 자세로 목례를 했다. 

탁현민 씨가 "윤 대통령이 태극기에 두 번 경례했을 리가 없으니 일장기를 향해 경례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맞은 셈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일장기에 예를 표하는 일본 관행을 따른 것은 위법한 행동은 아니다. 그러나 일장기만 봐도 수탈과 침략의 상처가 떠오를 수밖에 없는 한국인들에게는 충격이자 전혀 이해되지 못하는 행동이다. 

국민의 정서와 아픔 대신 일본의 관행을 선택한 윤석열 대통령. 과연 그가 어느나라 대통령인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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