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출동은 팩트, 권 의원 입장문에는 빠져
상대방에 대한 외모 칭찬도 성희롱
기자들과 술자리, 돈은 누가 냈을까?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강릉의 한 술집에서 성희롱 수준의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열린공감TV>는 13일 '긴급속보'라며 권 의원이 강릉 공식 일정이 끝난 뒤 밤늦게 가진 술자리에서 옆 좌석에 앉아 있던 부부에게 성희롱 수준의 발언을 했고 경찰이 출동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열린공감TV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악의적인 공작"이라며 "강력한 법적 조치로 바로잡겠다"고 밝혔습니다. 

성희롱 발언이 있었다는 매체의 보도와 권 의원의 입장문이 엇갈려 누구의 말이 맞는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권 의원의 입장문에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혹이 남아 있습니다. 

경찰 출동은 팩트, 왜 입장문에는 빠졌나?

▲MBC강원영동은 권성동 의원의 술자리 성희롱 발언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112신고가 접수된 것은 사실이지만,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보도했다. ⓒMBC강원영동 유튜브 화면 캡처 
▲MBC강원영동은 권성동 의원의 술자리 성희롱 발언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112신고가 접수된 것은 사실이지만,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보도했다. ⓒMBC강원영동 유튜브 화면 캡처 

권성동 사무총장의 입장문에는 빠졌지만 <열린공감TV>는 부부가 경찰에 성추행 혐의로 권 의원을 신고했고, 현장에 경찰이 출동했다고 보도했습니다. 

<MBC 강원영동>의  관련 취재를 보더라도 현장에 경찰이 출동한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경찰은 어떤 내용의 신고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112 신고는 접수 내용이나 현장 출동 경찰 보고서가 기록으로 남습니다. 그런데도 권 사무총장은 경찰이 출동했다는 사실을 입장문에서 밝히지 않았습니다. 

<열린공감TV>는 권 의원의 입장문에 대해 "아무 일 없이 덕담만 오갔다면 그 시각 그 현장에 왜 경찰이 출동했는가"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외모 칭찬도 성희롱이 될 수 있다. 

"강릉에 이렇게 예쁜 여자가 있느냐. 안다리를 걸어도 아주 잘 걸었네" (열린공감TV 보도)

"부인이 미인이고, 결혼을 잘하셨다" (권성동 의원 입장문) 

권성동 의원은 입장문에서 "바로 뒤 테이블에서 술을 마시던 남자분이 팬이라며 사진을 찍을 것을 요청해 동석하던 여성과 함께 사진을 찍었고, 그가 자기 부인이라고 소개를 하기에 제가 미인이라고 칭찬을 하며 결혼을 잘하셨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이 전부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열린공감TV>는  권 의원이 부인을 보고 "강릉에 이렇게 예쁜 여자가 있느냐"라며 남편에게 "안다리를 걸어도 아주 잘 걸었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른 발언이지만, 부인의 외모를 칭찬하고 결혼을 잘했다는 식의 발언이 있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문제는 이런 발언을 국회의원이 처음 본 시민에게 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지난해 <여성신문>은 "아름답다 외모 칭찬도 성희롱이 될 수 있다"며 무소속 이용호 의원이 한정애 보건복지위원장에게 "더 아름다워지셔서 잘 모시고 하겠다"고 한 발언이 성희롱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권 의원 입장에서는 부인의 외모를 칭찬하며 농담으로 던진 말일 수 있겠지만, 받아들이는 상대방에게는 성희롱이 될 수 있습니다. 

기자들과 술자리, 돈은 누가 냈을까? 

 <MBC 강원영동> 보도에 따르면 이날 술자리는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 권성동 의원이 공식 일정을 마치고 동행 취재를 온 기자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열렸다고 합니다. 

코로나 시국에 술자리를 가졌다는 사실 자체도 부적절하지만, 기자들과 가진 술자리에서 돈은 누가 냈는지도 궁금합니다. 

윤석열 후보는 지난달 10일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를 마친 뒤 목포로 이동해 민어회 만찬과 관련해 식사비 대납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이 수사를 착수했는데도 불구하고 또다시 술자리를 가졌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각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매번 술을 마시는 윤 후보의 행보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권 의원은 술자리 성희롱 논란과 관련해 "이 광경을 동석했던 TV조선 박성제 기자가 목격했다"며 본인의 주장이 맞다고 하지만 함께 술을 마신 기자가 권 의원에게 불리한 증언을 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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