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전화로 김영선이 김건희 팔았는지 물어와... 명태균 "건진법사 공천 줬다더라" 김영선 비난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창원지검)에서 나오고 있다. 2024.11.8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창원지검)에서 나오고 있다. 2024.11.8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김영선 전 의원 때문에 전전긍긍했다는 주장이 담긴 통화가 언론에 공개됐습니다. 

"김건희가 전화가 와서. 나 말고 다 터졌잖아. 언론에 다 터져갖고, 김건희가 쫄아가지고. '명태균이가, 김영선이 김건희 팔고 다닌다는데' 하고 물어본 거야 김영선이한테"

2022년 7월 명태균씨와 강혜경씨와 나눈 대화입니다. 명씨는 김 여사가 전화로 명씨와 김영선 전 의원이 김 여사를 언급했는지 물었다고 밝혔습니다. 

명씨는 "내가 울었어요 김건희 앞에 가서. 아이 팔았어요. 그것 때문에 김건희가 유일하게 개입된 게 김영선이라, 그거 들통날까 봐 지금 전전긍긍하는 거라"면서 김 여사가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개입 사실이 공개될까 봐 전전긍긍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명씨와 강씨의 통화가 이뤄진 시점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첫 해외 순방길에 민간인 신분의 여성 한 명을 동행했다는 MBC의 보도 이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동행한 여성은 검사 출신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배우자로 밝혔습니다. 대통령실이 한 때 신씨를 정식 직원으로 채용하는 걸 검토까지 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비선 논란'까지 불거진 바 있습니다. 

명태균 "대통령 부부에게 국민으로 한 말"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창원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명 씨 변호인 김소연 변호사. 2024.11.8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창원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명 씨 변호인 김소연 변호사. 2024.11.8

앞서 명씨는 검찰 조사가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의 대화는 '사적 대화'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명씨는 "대통령도 사적인 대화가 있는 거고 여사님도 사적인 대화가 있는 겁니다. 그러면 주변 사람들한테 물어보는 거 아닙니까? 저는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에요?"라며 "일반 국민들이 대통령하고 여사하고 접촉이 어렵기 때문에 그런 거지. 누구나 '나는 저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 그런 마음을 표현을 하지 않나요?"라고 말했습니다. 

공천개입 의혹에 대해 사적인 대화에 불과하고 자신은 공직자가 아닌 그저 국민의 한 사람으로 추천했을 뿐이라 불법적인 요소는 없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대통령에게 국회의원 후보를 추천하고, 대통령 영부인과 사적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을 평범한 일반 국민으로 볼 수 있느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건진법사가 공천 줬다더라" 김영선 비난한 명태균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 이 4일 오전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에 출석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11.4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 이 4일 오전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에 출석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11.4

"어쨌든 명태균의 덕을 봤잖아. 덕을 다 봐갖고 국회의원이 됐기 때문에…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건 감당하려고 그러는 거야."김영선 전 국민의힘과 강혜경씨(2023년 5월 통화)

그동안 언론에 공개된 감영선 전 의원의 통화 녹취 내용을 보면 김 전 의원은 2022년 재보궐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 단수공천을 받아 당선된 것이 "명태균씨 덕"이라고 말해 왔습니다. 김 전 의원의 국회의원 세비 절반이 명씨에게 흘러간 정황도 있다는 점에서 신빙성이 높습니다. 

'명태균 덕'이라고 했던 김영선 전 의원은 2022년 국회의원 선거 공천을 앞두고는 돌연 명씨와 갈등을 빚기 시작합니다. 

명씨는 올해 1월 강씨와 통화하면서 "건진법사가 공천 줬다더라 XX 미친 X이 어? 내 쫓아내려고 공천 줬는데 나한테 어떻게 할 수가 없으니까 건진법사가 공천 줬대"라며 김 전 의원이 보궐선거 공천이 '건진법사' 덕분이라고 말을 했다며 화를 냈습니다. 

그는 "내가 여사하고 XX 대통령 녹음하고 없었으면 그거 어쩔 뻔했노. 나쁜 X이야 그 X. 알았어요. 하여튼 그거 하면 다 죽어"라며 자신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통해 김 전 의원의 공천에 힘을 썼다는 근거(통화 녹음)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53억 자산가는 왜 명씨에게 돈을 빌렸나?

공천개입 의혹은 경남도선관위가 김영선 전 의원이 명씨에게 수십 차례에 걸쳐 세비 9,000만원을 전달한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김영선 전 의원을 언급하는 육성도 공개됐습니다. 

명씨는 김 전 의원으로부터 받은 돈 9,000만원에 대해 "빌려준 돈을 받았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공천개입 의혹을 폭로한 강혜경씨는 "무슨 돈이 있어서 김 전 의원같이 돈 많은 분에게 신용불량자인 자신이 돈을 빌려주었다는 건가"라고 반박했습니다. 앞서 김 전 의원은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에 53억원의 재산을 신고했습니다. 

검찰은 김 전 의원뿐만 명씨와 지방선거 예비후보자들 간의 공천 대가 돈거래 의혹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 예비후보자였던 이 모씨를 소환한 검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돈거래 당사자들 간의 정황이 담긴 메모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이 명태균씨와 김영선 전 의원, 지방선거 예비후보자들 간의 공천 대가 정치자금법 수수 위반으로 수사를 끝낼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까지 수사할지는 아직 모릅니다. 다만, 명씨의 통화에서 대통령의 육성과 김건희 여사가 자주 언급됐고, 계속해서 김 여사 관련 녹취가 폭로되고 있다는 점에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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