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가 더 거짓말 하게..." 추가 폭로 여지 남긴 명태균 변호사... "두 사람 만남 물증, 검찰에 다 제출했다"

▲ 지난 2014년 홍준표 당시 경남도지사가 중소기업융합 경남연합회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하는 모습. 당시 사진에 명태균씨가 사회자로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 민주당 제공
▲ 지난 2014년 홍준표 당시 경남도지사가 중소기업융합 경남연합회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하는 모습. 당시 사진에 명태균씨가 사회자로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 민주당 제공

홍준표 대구시장이 명태균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최소 세 번 이상 만났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지난 20일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명태균과 한 번이라도 만난 일이 있었어야 여론조작 협잡을 하든지 말든지 할 거 아닌가"라며 "정권교체 후 딱 한 번 전화받아준 건 간단한 안부전화에 불과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음날인 21일 인터넷커뮤니티에는 홍 시장이 경남도지사 시절인 지난 2014년 3월 초 중소기업융합 경남연합회에서 개최한 제2회 창조경제 CEO 아카데미 조찬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는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사진 속 축사를 하는 홍 시장 왼쪽에 명태균씨로 보이는 인물이 서 있었습니다.

민주당 명태균게이트 진상조사단은 이날 보도자료와 함께 2021년 10월 28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녹음된 것으로 추정되는 명씨와 지인의 통화 녹음 파일도 공개했습니다. 해당 녹음 파일에는 자신이 이준석 의원에게 홍준표 시장의 복당을 요청했다는 명씨의 주장이 담겨 있습니다.

한편, 홍 시장은 2021년 6월 이준석 대표와 명태균이 찾아와 명씨는 쫓아내고 이 대표만 만났다고 해명했습니다.

명태균 "내가 만난 것은 홍준표가 아니라 홍두깨인가?"

홍 시장이 2014년 명씨와 같은 행사에 참석한 사진에 대해 뚜렷한 해명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명태균의 법률 대리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홍 시장과 명태균이 최소 세 번 이상 만났다"고 주장했습니다. 

첫 번째는 2020년 5월 6일 홍준표 시장과 조해진 의원 사이에 갈등이 있어 명태균씨가 두 사람을 화해시키기 위해 세 명이서 동대구역에서 만났다가 홍 시장의 수성을 사무실로 이동했다고 합니다. 

두 번째는 2021년 11월 17일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후 칩거한 홍준표 시장에게 선대위 참여 권유를 위해 명태균씨와 이준석 의원이 서울 송파구 홍준표 시장 자택을 방문했다고 합니다. 

세 번째는 2022년 1월 19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던 윤석열 후보와 명태균씨, 홍준표 시장이 서울 강남에서 만났다고 합니다. 이 만남은 홍 시장이 윤 후보를 지지 선언하기 만들기 위해 명씨가 주선한 것이라고 합니다.

남 변호사는 "'(명태균씨는 자신이) 장인보다 자주 만난 사람이 홍준표다'라고 하면서 '홍준표 시장 말대로 하면 명태균 만난 것은 홍준표가 아니라 홍두깨입니까?'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고 전했습니다.

명태균 변호사, 홍준표와 만난 증거 "검찰에 다 제출했다"

진행자가 홍 시장이 명태균씨와의 만남 자체를 부인하는 이유가 뭔지를 묻자, 남 변호사는 "지금 홍준표씨가 정국을 휩쓰는 태풍"이라며 "연관되어 있다라고 하면 아무래도 의심을 받을까 입에 침도 안 바르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남 변호사는 명태균씨와 홍씨의 만남에 대한 증거에 대해 "우리는 그 물증을 검찰에 다 제출했다"며 "검찰이 다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인 물증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황금폰을 제출했지 않았느냐? 거기에는 엄청난 양의 물증들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홍 시장이 명씨에게 보낸 카톡에 대해 "포렌식 때 확인을 했고, (홍 시장이 직접 나눈) 카톡이 있고 내가 봤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지금은 내용을 밝히기엔 시기상조고, 홍 시장이 거짓말하게 더 기다리겠다"며 추가 폭로에 대한 여지를 남겼습니다.

홍준표 시장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앞으로 명태균 사기꾼 일당이 떠드는 허무맹랑한 소리에는 일일이 대꾸하지 않겠다"면서 "모지리 변호사들이 떠드는 말들도 형사고소는 계속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나는 명태균 사기꾼에게 지난 대선후보 경선 때 여론조작을 당한 피해자"라며 "정치를 하다보면 이런 어이없는 황당무계한 일도 당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일각에선 조기 대선 출마를 시사한 홍 시장이 '명태균 게이트'에 연루된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만큼 국민이 납득할 만한 해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아이엠피터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