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정원장 민주당 복당, 반대했던 정청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과거를 잊은 정당에게 미래는 밝을까요? 한 사람의 인생도 역사입니다. 그 사람이 지금 이 순간 좋다고 과거의 과오가 지워지지 않으며 미래가 아름답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나의 부모에게 욕하고 칼로 찔러낸 가문의 원수를 징벌한다는 무협지는 봤어도 용서하고 화합해서 다시 배신당한다는 무협지는 본 적이 없습니다. 잠재적 폭탄은 제거의 대상이지 내 몸으로 끌어안는 일은 아닙니다. 위험천만한 일이고 금물입니다. 경계해야 됩니다."

정청래 의원이 말하는 가문의 원수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입니다. 정 의원은 왜 박 전 원장을 가리켜 배신자, 가문의 원수라며 날을 세울까요? 

두 사람의 관계를 알기 위해서는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2015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후보로 문재인 의원과 박지원 의원이 출마합니다.  

당시 두 후보는 치열한 설전을 벌였습니다. 특히 박 후보는 친노가 당권을 잡아서는 안된다며 문 후보를 악착같이 공격했습니다. 

문재인 후보가 당대표가 되자 당내 여러 계파들은 반발했고 이듬해 박지원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당에 합류합니다. 

시간이 흘러 2017년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집니다. 

당시 박지원 의원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옹호하며 매일 아침마다 문재인 후보를 공격했습니다.  박지원 의원의 문재인 때리기가 얼마나 심했는지 ‘문모닝'이라는 유행어까지 생겼습니다. 박 의원은 문모닝 한다고 비난하면 문이브닝까지 하겠다며 위협했습니다. 

당시 박지원 의원은 “거짓말과 변명으로 일관하는 문 후보가 제2의 박근혜가 될 우려가 크다"는 글까지 올렸습니다.  

정권교체가 된 이후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여러 차례 복당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러나 정청래 최고위원 등 일부가 강하게 반대해왔습니다. 

박지원 전 원장은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청래 의원에게 사과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에 "박지원 전 원장이 나에게 전화를 한 사실은 있지만 사과를 한 기억은 없다"고 했습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작심한 듯 박지원 전 원장의 복당을 반대하는 발언을 이어나갔습니다. 

최고위원 회의가 끝나고 몇 시간 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합 차원에서 박 전 원장의 복당을 허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에  “나는 박지원 복당에 줄곧 반대했지만 이재명 당대표의 대통합, 대승적 결단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정청래 의원이 사전 경고한  분탕질과 배신의 씨앗이라는 말이 기우가 될지는 민주당에 복당한 박지원 전 원장의 선택과 행보에 달려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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