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페이스북에 '대장동, 이재명, 알았으니 공범'이라는 글을 올렸다. 요새 이재명 저격수로 대장동 의혹 관련 글을 연일 페이스북에 올리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제주도민 입장에서는 어처구니가 없다.
가장 어이없는 일은 대장동 의혹을 거론하는 원 전 지사가 제주에서는 오등봉 민간 특혜 의혹의 몸통이자 의혹의 당사자로 꼽히기 때문이다.
2016년 제주시는 오등봉공원 사업의 민간특례 추진을 불수용하겠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몇 달 후 민간특례사업 추진 계획이 보고되고 원 전 지사는 이를 비공개로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지난달 24일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제주도가 작성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 추진계획 지사님 보고 결과' 문서를 공개했다.
문서에 나온 지사님 지시·당부 사항을 보면 "공론화 등 비공개 검토 원칙"이라고 적혀 있다. 향후 추진계획에도 "개별 비공개"라고 되어 있다.
제주도민들과 시민 단체들은 도민들이 민간기업의 이익을 과도하게 보장해주는 특혜 사업을 반대할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비공개로 했다고 보고 있다.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론화 과정을 거치는 등 떳떳했다면 밀실에서 비공개로 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원희룡 전 지사는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사업을 민간에게 특혜를 줬다고 비난하고 있다. 과연 원 전 지사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을까?
원래 오등봉공원 사업을 통해 민간 사업자가 가져가는 이익은 공원 조성비용 2300억원을 포함 대략 3000억원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익이 5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제주도가 민간 사업자에게 가구 수를 늘리게 하는 등의 특혜를 줘서 2000억원의 이익이 늘어난 것이다. 정작 민간 사업자에게 특혜를 준 장본인이 바로 원희룡 본인이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는 꼴이다.
원희룡 전 지사가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지시가 있은 후 제주도 고위공무원이 오등봉 공원의 땅을 적극적으로 매입했다. 공교롭게도 땅을 구입한 공무원은 '프랜즈원'(원희룡 팬클럽)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원 전 지사가 그토록 부르짖었던 측근 비리·투기 등에 해당한다.
원희룡 전 지사가 이재명 후보를 비난하는 이유는 어떻게든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함이다. 당선이 되면 무엇을 성과급으로 받으려고 저리도 욕심을 부리는지 짐작조차 못하겠다.
정치 욕심으로 자신이 어떤 짓을 저질렀는지 반성도 해명도 제대로 하지 않고 막말과 가짜뉴스까지 마구 퍼트리는 원 전 지사를 보면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까지 변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마저 든다.
나중에 원희룡 전 지사가 대선 후보로 나오면 꼭 페이스북에 쓰고 싶다.
오등봉
원희룡, 알았으니 공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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