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지지자들 사이의 날카로운 신경전
10월 1일 제주 난타호텔에서는 민주당 대선 경선 제주지역 합동연설회가 열렸습니다. 행사 시작은 오후 4시였지만, 기자가 찾은 2시에는 이미 호텔과 주변 주차장이 만차가 될 정도로 지지자들이 몰렸습니다.
행사장 앞 주차장에는 후보별로 지지자들이 모여 열띤 응원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지율을 보여 주듯이 이낙연 후보와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이 제일 많았고, 추미애 후보는 검찰 개혁을 외치는 시민들이 함께 했습니다.
열띤 응원 속에 지지자들의 신경전도 벌어졌습니다. 이낙연 후보 측에서 장비를 사용해 음악을 틀고 응원을 하자 이재명 후보 측에서도 마이크를 사용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현장에서 스피커 사용을 금지하자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행사장 앞 펜스에 설치하는 현수막을 놓고도 자리다툼이 있었습니다. 후보들이 잘 보이는 곳에 현수막을 설치하려고 지지자들 사이에서 언성이 벌어지자 "같은 민주당끼리 왜 그러세요"라는 말도 나왔습니다.
후보들이 도착할 시간이 가까워지자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서로 질세라 자신들이 응원하는 후보의 이름을 목이 터져라 외쳤습니다.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화천대유'나 '사사오입' 같은 원색적인 구호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행사장 입구에는 후보를 조금이라도 가까이 보기 위해 앞으로 나오려는 지지자들 때문에 경찰들이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후보들이 도착하자 지지자들은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으로 후보들의 이름을 외쳤고, 후보들은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를 한 뒤 연설회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지지자들의 열띤 응원은 후보들이 입장하고 나서야 어느 정도 진정됐습니다. 만약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지지자들도 행사장에 들어가 응원했겠지만, 방역 문제로 외부에서만 후보를 볼 수 있어 신경전과 자리다툼이 있었던 것입니다.
지지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마치 프로야구 경기를 보는 듯했습니다. 자신들이 응원하는 팀을 위해 구호를 외치고 열정을 다하는 풍경과 똑같았습니다.
다만, 상대 후보를 향한 원색적인 구호나 과도한 신경전은 자칫 큰 싸움으로 벌어지거나 정작 대선에서 분열이 나올 수 있어 우려가 됐습니다.
상대방 후보와 지지자들에게 상처를 주는 말과 행동은 오히려 후보에게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은 10월 10일 서울지역(3차 슈퍼위크)에서 결정됩니다. 만약 1위 후보가 과반을 넘지 못하면 결선 투표를 하게 됩니다.
끝까지 모든 후보와 지지자들이 후회 없는 경선을 치르기를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