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호 태풍 '찬투'가 제주에 근접하면서 강풍과 폭우로 인한 피해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 선 제주에는 풍속이 100km가 넘을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달리는 자동차 속도와 비슷합니다.
제주 전역에서는 가로수와 가로등, 신호등이 도로에 쓰러지고 주택 지붕이나 간판, 상가 어닝 등이 날아가기도 했습니다. 도로와 주택가 주변 통신주 등이 쓰러지는 등 크고 작은 사고 발생했습니다.
강풍으로 제주시 건입동 공사장에서는 펜스가 무너졌고, 한경면 판포리 도로에서는 신호등이 떨어지기 일보 직전에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안전조치를 취했습니다.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서귀포시 효돈초등학교, 호근동 서귀여고 급식실, 도남동 상가아파트와 용담이동 빌라, 서귀포 호텔 등 건물 지하상가와 저지대 주택 등에 물이 찼습니다.
제주소방본부에 따르면 14일부터 17일 오전 6시까지 소방대원 70명이 24회 출동해 총 56톤의 배수지원을 했습니다.
서귀포시 남원리 도로에서는 도로에 물이 고여 차가 멈췄고, 제주 일부 도로에서는 폭우로 인해 도로 통제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강풍특보가 내려진 제주공항은 항공기 결항이 잇따르면서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제주공항은 16일 오후 8시 이후 항공편들이 사전 결항됐으며, 17일 오전 7시 55분 김포행 티웨이 항공 TW702편을 시작으로 항공기 20여 편이 결항됐습니다. 제주행 항공기들도 태풍 찬투의 영향으로 대부분 결항되거나 지연되고 있습니다.
항공기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하거나 17일 오후나 18일로 예약을 변경하는 편이 나을 듯합니다. (제주공항 출도착 정보 바로가기)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들도 태풍경보로 대부분 결항됐습니다. 오전 11시 30분 출발 완도행 블루나래를 비롯해 목포행 퀸제누비아, 녹동 행아리온 제주, 여수행 골드스텔라 등 17일 제주항 출발 여객선들은 모두 결항됐습니다.
태풍 '찬투'는 17일 오전 7시 기준 서귀포 남동쪽 약 80km 해상에서 시속 25km로 동북동진하고 있으며 오늘 오후부터 대한해협을 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주도는 시간당 30mm 안팎의 비가 내리고 있으며, 일부 지역은 누적 강수량이 1000mm가 넘었습니다. 기상청은 오늘 오전까지 시간당 50~80mm의 비가 더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습니다.
해상에서는 바람이 45~95km/h(12~26m/s)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2~8m로 매우 높게 일고 있습니다.
현재 제주도와 전남, 남해 먼바다는 태풍경보가 부산과 경남(진주, 남해, 고성, 거제, 사천, 통영, 산청, 하동, 함안, 의령, 김해, 창원), 전남(완도, 여수, 고흥)에는 태풍주의보가 발효 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