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대표, 사면 후 첫 언론 인터뷰 "사면 비판은 경청, 재심 청구는 하지 않겠다"... "내년 선거에서 국민 심판 받겠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내년 선거에 출마해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고 밝혔습니다.
조 전 대표는 광복절 사면 후 <한겨레>와 가진 첫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을 둘러싼 논란과 비판,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구상 등을 밝혔습니다.
우선 조 전 대표는 사면에 대하여 "이재명 대통령의 헌법적 결단에 감사했다"며 "여론조사로는 찬반이 팽팽했는데, 종합적인 판단에 따라 정부 출범 초기에 (사면을) 결행하기로 하셨구나 짐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사면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선 "민주당 안에서 조기 사면에 대해 의견이 나뉘었고, 2030세대에서는 반대 의견이 높았던 것으로 안다"면서 "그 우려와 비판, 이해하고 감수한다. 향후 행동으로 답하겠다. 내란 척결과 민생 회복, 사회 대개혁을 이루는 데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30세대에서 높았던 사면 비판... 조국 "비판 경청, 재심 청구는 하지 않겠다"
조 전 대표는 특히 2030세대에서 사면 비판이 높았던 이유에 대해 "2030세대가 저에 대해 가진 불만은 이른바 ‘입시 비리’ 문제에 대한 불만일 것이다. 자신들은 가질 수 없던 인턴십이라는 기회를 조국이라는 사람은 자식들에게 주고, 그걸 입시에 제출했다는 것 때문에 화를 내시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그 점은 사건이 터졌을 때부터 여러 차례 사과했고, 지금도 여전히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습니다
조 전 대표는 출소 후 "저의 사면에 비판의 말씀을 해주신 분들에 대해서도 충분히 존경의 마음으로 경청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 말의 의미에 대해 "법률적으로만 얘기하면 사면권은 대통령의 권한이니까 그게 불법이라고 얘기하시는 분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 문제보다는, 이유야 뭐든 간에 조국은 유죄 판결이 나지 않았느냐, 검찰권 오남용이 있었다 하더라도 유죄 판결이 난 거 아니냐, 그리고 그것 때문에 투옥까지 된 거 아니냐, 그렇다면 대통령이, 아무리 검찰권에 의해서 피해를 받은 대통령이라고 하더라도 이런 경우엔 유죄 판결을 존중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요구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그 비판 자체에 대해 제가 고깝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런 비판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이라고 밝혔습니다.
재심 청구에 대해선 그는 "과거로 돌아가는 걸 원치 않기에 분명한 반대 증거가 나오지 않는 한 재심 청구를 하지 않겠다"면서 "저는 미래를 보고 갈 생각이다. 제 사면에 반대하신 48%의 국민께 저의 효능, 저의 역할의 필요성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조 전 대표는 억울한 속내도 털어놓았습니다. 그는 "저는 검찰 수사는 물론이고 법원의 유죄 판결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많다"며 "며칠 전 대구문화방송(MBC) 보도(동양대 표창장이 허위라는 법원 판단과 배치되는 증거가 새로 나왔다는 보도)를 봤는데, 재판 과정에서 저는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그 말을 지금 하는 건 별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걸 따지는 건 피고인 시절의 얘기이고, 저는 이제 정치인이 됐기에 더는 얘기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저는 (대법원) 판결을 받아들였고, 제가 지금 국민께 말씀드리는 건 그걸 전제로 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조국 "내년 선거 출마"... 민주당과 합당설은?
조 전 대표는 앞으로의 행보를 두고는 "지금 당장 제가 무엇을 하겠다 얘기하는 건 너무 성급한 거 같다"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지만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저는 정치인으로 돌아왔고 내년 6월 국민으로부터 한 번 더 심판을 받겠다는 것이다.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선거 출마 의지를 강력하게 내비쳤습니다.
그는 "그게 지방선거가 될지 국회의원 재보선이 될지를 지금 판단하는 것은 이르지만, 정치적 심판을 받을 것이란 점은 말씀드릴 수 있다"며 "그때 상황을 보면서, 제 개인이 아니라 당에서 필요한 곳이 어딘지 결정을 해주면, 저는 거기에 따를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민주당과의 합당에 대해선 "많은 분이, 예컨대 박지원 의원님은 공개적으로 민주당과 합당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저는 선의를 가지고 그런 제안을 하셨다고 생각한다. 모두 단결하자는 취지라고 본다. 그런데 지금 제가 답을 할 수 없는 게, 조국혁신당은 공적 정당인데 내부 논의를 먼저 해야 하고, 또 합당이 최선인가도 신중하게 생각해봐야 한다"라며 한 발 물러섰습니다.
이어 "지난해 4월 총선 때도 조국혁신당을 만들면 민주당의 선거 승리에 방해된다는 비난이 매우 많았지만 결과는 어땠나? 별도의 당을 만든 게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모두에 다 도움이 되지 않았나?"라고 반문한 뒤 "내년 지방선거와 그 이후 2028년 총선까지 생각하면 어떻게 두 당의 관계를 형성하는 게 최선인가, 합당이 옳은 것인가에 대한 내부 논의를 먼저 거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조 전 대표는 "예전의 정의당처럼 무조건 민주당과 차별화하고 선을 긋는 방식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우선은 당을 재건하는 게 시급하다. 낮은 자세로 당원들의 얘기를 듣겠다. 그리고 연말을 지나 내년에 들어갈 때, 어떤 게 진영 전체에 도움이 될지 열린 상태로 고민하고 당내 의견을 모아보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조국혁신당 지도부는 지난 13일 임기 단축을 결정하고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꾸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조 전 대표는 "아직 전당대회 날짜는 결정이 나지 않았지만, 11월 초중순께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러면 저는 당 대표에 출마할 생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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