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사용 단어-논리, 태극기집회와 유사... 전광훈 주도 우파 마을 경제조직의 실체
이재명 대표 테러범 김아무개씨와 태극기집회를 취재한 주진우 기자는 그들이 사용하는 단어와 용어, 논리와 주장이 매우 유사하다고 주장합니다.
주 기자는 "김씨가 태극기집회에 참석했던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김일성주의자들, 친북행위자들, 북한 돼지 집단, 좌익 판사 이런 단어들은 태극기 집회와 극우 보수 유튜버들이 하는 말과 똑같다. 김씨가 거기에 지금 심취했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김씨가 편지에서 언급한 자유, 붉은 바이러스 보균자, 악성 붉은 바이러스, 붉은 무리, 붉은 집단도 광화문 태극기집회에서 사용하는 용어"라며 "푸틴의 침공, 자유 대만에 대한 위협이라는 얘기도 태극기 집회에서 매번 나오는 얘기"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아무개씨가 말하는 '광화문 10월 항쟁 세력'
"자유진영은 어떤가? 윤석열 정권이 들어서면서 안심 코드로 이완되고 느슨해진 측면이 확연하다. 이럴 때가 아니다. 자유우파는 뿔뿔이 흩어진 개인 뿐이니 자금력과 조직력을 갖춘 여러 개의 거대한 좌익 패거리를 극복해 내려면 자유진영에도 구심점 있는 강력한 조직적 결사체가 요구되는데, 가능한 현실적 방법으로 기독교주도의 자유마을 주민들을 중심으로 광화문 10월 항쟁 세력이 재결집해야 하고 이에 순수 자유민들이 적극 동참해야 한다"
김아무개씨는 종북세력을 몰아내기 위해서는 '자유마을 주민들을 중심으로 광화문 10월 항쟁 세력이 재결집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김씨가 말하는 광화문 10월 항쟁 세력은 2019년 서초동 검찰개혁 촛불집회에 맞서 광화문에서 열린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에 모인 보수,극우단체와 지지자들을 가리킵니다. 당시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은 청와대 앞에서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10월 항쟁이라는 말은 김진태 강원지사가 2019년 광화문 집회에서 한 말입니다. 당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것은 10월 항쟁"이라고 선언하면서 "4.19와 6.10보다 우리가 훨씬 더 많이 모였다"고 발언했습니다.
당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광화문 집회는 10월 항쟁이라며 10월 혁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해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전광훈 목사도 '10월 항쟁을 이어가야"한다고 말했고, 이재명 테러범인 김아무개씨도 '남기는 말'에서 똑같이 주장했습니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자유마을
주 기자는 "자유마을은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우파 마을 경제조직"이라며 "전 목사는 좌파를 무력화시키기 위해서 경제공동체를 만들어야 된다면서 자유마을이 잘 돼야 이승만, 박정희, 윤석열을 세운다는 얘기를 계속한다"고 설명합니다.
'자유마을' 홈페이지에는 10대 강령이 있습니다. 첫 번째가 "우리는 이승만 대통령이 제시한 대한민국 4대 건국기둥(자유민주주의, 자유시장경제, 한미동맹, 기독교입국론)에 토대를 둔다"이고 두 번째가 "우리는 '한강의 기적'을 낳은 박정희 대통령의 개발정신과 반공정신 등 국민정신혁명을 계승하여 흐트러진 정신문화를 혁명적으로 바꾼다"입니다.
자유마을 강령 다섯 번째는 "우리는 정교분리, 새의 양날개론 등 잘못된 정치족쇄 프레임을 완전히 걷어내고, 적극적인 정치참여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주역이 된다"로 마치 전광훈 목사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의식한 듯 보이는 내용입니다.
'자유마을' 홈페이지를 보면 전국 동 단위 마을 모임이 조직돼 있습니다. 자유마을 카드도 있는데 일종의 우파를 상징하는 회원증과도 같습니다. 자유마을 회원들은 전광훈 목사의 자녀가 지분을 갖고 있는 '자유뉴스'에 가입을 하거나 광화문 관련 앱을 통해 광화문 집회 소식과 뉴스를 듣습니다.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 쇼핑몰 이용도 가능합니다. 자유마을 측은 노후를 보장하는 노후연금 100만원을 받을 수 있다고 광고도 합니다.
주진우 기자는 "전광훈 목사가 자유마을이라는 경제공동체를 만든 것은 돈을 모아 좌파들의 장악력을 저지하겠다는 목적"이라며 "회원수가 어마어마하게 많아서 (전 목사가 주장하는)560만명이 넘었다는 게 거짓말이 아닐 수 도 있다"고 말합니다.
주 기자는 "전광훈 목사가 심혈을 기울여서 엄청 열심히 하고 있다"라며 "(자유마을이)우파에서 가장 큰 조직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자기 살기 위해서 그 종북 통진당 세력을 부활시키고 있잖아요. 운동권 특권 세력에는 단지 소위 말하는 86운동권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로 더 종북화된 종북, 종북 통진당의 후신들 이런 분들만 모이는..." (2024년 2월 22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대표가 자기가 살기 위해서 전통의 민주당을 숙주 정당으로 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2024년 3월 7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주진우 기자는 "이재명 테러범과 전광훈 목소리가 거의 똑같고, 이 똑같은 단어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이 사용한다"면서 "한 위원장의 말은 전광훈 목사의 발언에서 과격한 단어와 욕만 뺀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한 위원장이 (태극기집회나 테러범의) 말을 들어서 그런 얘기를 한 건 아니지만 종북몰이와 색깔론을 말하면서 극단적인 사람들과 연결이 되는 것 아니냐라는 의혹이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김씨의) 변명문을 공개하지 않는 것에 대해 정치적 의도가 연결돼 있었거나 정치적 파장과 부담 때문이 아닌가라는 해석이 나온다"면서 김씨의 최후진술이나 변명문 등을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 관련기사 3편으로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