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자의 인수위 출근 모습(상)과 국방부 앞 출근시간 모습 (하) ⓒ연합뉴스) 
▲윤석열 당선자의 인수위 출근 모습(상)과 국방부 앞 출근시간 모습 (하) ⓒ연합뉴스) 

윤석열 당선자가 취임 후에도 서초동 자택에서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로 출퇴근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국방부 청사에 대통령 집무실을 마련하겠다는 용산 이전 계획이 청와대의 반대 표명으로 무산되자, 인수위에 임시 집무실을 두겠다는 방안입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윤 당선자는 "여기(통의동) 침대 하나 깔아주시면 제가 여기서 잘게요. 여기서 일하면 되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윤 당선자 측 관계자는 "통의동과 서초동 출퇴근은 청와대에 한 발자국도 들어가지 않겠다는 것으로 결정된 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 

청와대는 절대 들어가지 않겠다는 윤 당선자의 강한 의지는 곳곳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윤 당선자가 서초동에서 통의동까지 출퇴근을 한다면 교통체증과 시민들의 불편은 불 보듯 뻔합니다. 

윤 당선자의 자택이 있는 서초동에서 인수위 집무실이 있는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까지 거리는 약 11km입니다. 

출퇴근 경로를 보면 올림픽 대로와 한남대교, 삼각지, 을지로, 종로 등을 거쳐야 합니다. 교통량이 많고 교통 체증이 심한 지역들입니다. 

윤 당선자는 교통 혼잡 등을 우려해 '러시 아워'를 피해 출퇴근을 하겠다고 전해집니다. 교통 흐름을 빠르게 하기 위해 경호 차량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윤 당선자가 새벽 4~5시쯤 출근을 하지 않는 이상 경로에 있는 지역의 교통 체증은 불가피합니다. 특히 신호 차단 등 교통 통제가 들어가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윤 당선자가 굳이 이렇게까지 고집을 부릴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입니다. 청와대에 있다가 용산 집무실이 마련되면 그때 옮겨도 되지 않느냐는 말도 나옵니다. 

청와대에 들어가기 싫어하는 마음은 이해되지만, 심해도 너무 심하다는 말과 함께 심지어 무속과 미신 때문에 청와대를 절대 들어가지 않으려고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경호 매뉴얼만 보면 윤 당선자의 출근길은 굉장히 취약합니다. 특정 시간대 특정 경로로 이동하는 것은 경호 업무에서 가장 피해야 위험 요소입니다.

경호 인력들이 대통령의 출퇴근을 위해 매일 11km를 경호해야 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대통령 경호는 단순히 차량 경호뿐만 아니라 저격 위험이 있는 건물과 취약 공간에 군과 경찰이 배치되는 등 다각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자택 부근에서 시위나 집회가 발생할 경우 이를 막아야 하는 경찰 배치가 이루어져야 하고, 최악의 사태가 벌어진다면 대통령이 출근을 못하거나 갇혀 버리는 상황도 초래될 수 있습니다.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겠다며 서초동-종로구 출퇴근을 강행하는 윤 당선자의 고집이 시민들의 불편을 감수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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