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대표 "우파연대만이 선거 승리"... 연일 강경 발언, 중도층 외면에 비판 목소리 커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소속 의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대장동 항소포기 외압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국민의힘유튜브 갈무리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소속 의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대장동 항소포기 외압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국민의힘유튜브 갈무리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극우 인사들과의 노골적인 연대를 공식화하며 정치권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장 대표는 최근 내란 선동 혐의로 체포된 황교안 전 총리에 대해 공개적으로 "전쟁이다. 우리가 황교안이다. 뭉쳐서 싸우자"라고 선언하는가 하면, 조원진, 전광훈 등 강성 극우 진영 인사들까지 모두 규합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장 대표의 행보에 대해 외연 확장보다는 극단적인 이념 논쟁으로 회귀하는 퇴행적 행보라는 날선 지적이 나옵니다. 특히 장 대표가 이재명 정부를 향해 "사회주의 개헌", "독재 체제로 갈 것" 등 확인되지 않은 극단적인 수사를 쏟아내면서, 국민의힘이 민생을 외면한 채 강성 지지층 결집이라는 낡은 함정에 스스로 빠지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중도층 외면한 극우연대로 선거에서 승리?

장동혁 대표는 지금의 107석 한계를 극복하고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자유 우파 시민들과 연대해 싸우는 방법밖에 없다"고 호소합니다. 

이러한 장 대표의 '극우 연대' 노선에 대해 보수 성향 정치 평론가인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장 소장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 대표의 행보를 두고 "보다 보다, 참다 참다, 한마디 한다. 장동혁은 당대표 자격이 없는 게 아니라 정치인 자질이 없는 사람"이라며 "민주주의 교육과 정신적 치료가 필요해 보인다"는 격앙된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장 소장은 특히 연대 발언의 핵심 문제를 짚으며 "선거를 위해 전광훈과 손잡겠다는 사람이, 부정선거론자인 황교안과 한 몸이라는 사람이 제정신이고, 정상적인가"라고 강하게 되물었습니다.

그는 장 대표의 발언이 단순한 실수가 아닌 '준비된, 계획된 발언'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내년 지방선거 때 장동혁이 전광훈과 연대해서 오세훈 서울시장 선거 지원 유세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시라. 끔찍하죠"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나아가 장 대표를 가리켜 "최소한의 상식과 합리성을 잃어버리고 망상에 빠져 뭔 짓을 할지 모르는 사람"이라며 "장동혁의 또 다른 이름은 윤동혁, 황동혁, 전동혁이다"라고 맹렬하게 비난했습니다.

17일 MBC 뉴스데스크는 장 대표가 전광훈 목사,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이 이끌고 있는 정당과 사실상 힘을 합치겠다는 전략에 대해 "중도층을 후순위로 놓겠다"는 취지로 해석했습니다. 

정치 분석가들은 이미 2020년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강성 극우 세력인 태극기 부대와 손잡았다가 중도층 이탈을 가속화하며 선거에서 처참하게 패배했던 악몽을 장 대표가 그대로 재연할 가능성을 경고합니다.

한동훈의 정계복귀, 당내 갈등 불거질 수도

장동혁 대표가 당 대표 취임 일성으로 원내 '단일대오'를 외치며 "단일대오에 합류하지 못하는 분들, 당을 분열로 몰고 가는 분들에 대해서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엄포를 놓았던 점은 여전히 당내 갈등의 핵심 요소로 남아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 발언이 당 노선에 의문을 제기하거나 합리적인 비판을 시도하는 온건파 인사들에 대한 '숙청 선언'이나 다름없다는 비판이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는 '찬탄파'와 같은 기존 비판 세력을 징계와 압박으로 굴복시키고, 강경 노선에만 복종하는 획일적인 친위 조직을 만들겠다는 의도가 내포되어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동훈 전 대표가 잠행을 깨고 정계 복귀를 공식화하면서, 장 대표가 외치는 '단일대오'는 근본적인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한 전 대표는 복귀를 시사하며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지만, 친한계 인사들을 향한 당 지도부의 비판적 태도는 여전하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당내에서는 한 전 대표 복귀 예고 후에도 "자숙의 시간을 더 가져야 한다", "지금 나서는 것은 당의 혼란을 불러올 뿐"이라는 비판론이 잇따르며 내부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상태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강성 지지층 환호에 국힘 지지층 이탈?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장 대표의 강성 기조가 중도층의 외면을 받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34.2%로 2주 연속 하락했고, 더불어민주당(46.7%)과의 격차는 무려 12.5%포인트로 벌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우파 총결집' 전략이 중도층 이탈 방어에 명백히 실패하고 있다는 명확한 경고로 해석합니다.

(*에너지경제가 리얼미터에 의뢰, 지난 13일~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 응답률은 3.8%.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내년 지방선거 승리만을 위해 극우 카르텔에 기대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집토끼'를 잡을지 모르나, 장기적으로는 정당의 생존 능력을 스스로 파괴하는 최악의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장동혁 대표가 지금이라도 '극우 연대'라는 허망한 꿈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국민의힘이 낡은 이념의 덫을 벗어나 국민이 공감하는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는 책임 있는 공당(公黨)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목소리입니다. 강성 지지층의 환호에 취할 때가 아니라는 지적도 뒤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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