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 사업가 서씨로부터 명품시계 구입-전달 진술 확보... 헌정 사상 최초 전직 대통령 부부 동시 구속?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

김건희 특검팀이 사업가로부터 "김건희 여사 요청으로 5000만 원대 명품 시계를 구입해 직접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라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아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특검은 지난 8일 사업가 서씨를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 여사 측으로부터 자금을 전달받아 2022년 9월 서울 잠실에 있는 한 백화점의 바쉐론 콘스탄틴 매장에서 여성용 명품 시계를 직접 샀다”며 “당시 ‘VIP 할인’을 받고 3500만 원대에 구입해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서 김 여사를 만나 직접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검은 서씨가 시계를 구매하면서 바쉐론 콘스탄틴 매장 관계자에게 ‘이건 영부인이 사는 거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파악했고, 진술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통령실 수의 계약과 5천만원 명품 시계 

사업가 서씨가 왜 김씨에게 고가의 시계를 구입해 전달했을까요? 특검은 서씨가 '로봇 경호개 납품 '사업 등 정부 사업 수주 목적으로 대통령 영부인이었던 김씨에게 목걸이를 전달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2017년 설립된 서씨의 회사는 전동휠체어와 구조용 드론 등을 주로 판매했습니다. 그러다가 2022년 5월 미국의 한 로봇개 회사와 총판 계약을 체결했고, 같은 해 9월 대통령실과 3개월간 1800만원 상당의 수의 계약을 맺었습니다. 서씨가 고가의 명품 시계를 구입해 김씨에게 전다한 시기가 일치합니다. 하지만 서씨는 "윤석열 정부에서 특혜를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서씨는 2021년 7월 대선 과정에서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법정 최고한도액인 1000만원 의 정치후원금을 전달했습니다. 서씨는 "김 여사의 요청을 받고 후원금을 전달했다"라는 입장입니다. 

또한, 서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넥타이를 선물한 적도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다만, 윤씨가 검찰총장직을 사퇴한 이후에만 전달한 것으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은 서씨가 김씨 일가가 운영하는 요양병원에 자사의 휠체어를 납품하려고 했는지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씨는 김건희씨와 친해 윤씨의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자택에도 자주 드나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헌정 사상 최초 전직 대통령 부부 구속?

▲ 2022년 5월 30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대통령 표장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 © 대통령실
▲ 2022년 5월 30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대통령 표장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 © 대통령실

헌정사상 첫 전직 대통령 부부의 동시 구속 여부가 12일 또는 13일에는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재욱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2일 오전 10시 10분부터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의 부인 김건희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합니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지난 7일 김씨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정치자금법 위반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알선수재 ( 건진법사 청탁 의혹) 등 3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특검팀은 7일 서울중앙지법에 범죄 혐의 사안의 중대성, 증거인멸 우려 등 김씨의 구속이 필요한 사유를 담은 572쪽 분량의 구속 의견서를 제출한 데 이어 11일에도 276쪽의 의견서를 추가로 제출했습니다. 김건희씨 구속 필요 사유로만 848쪽 분량의 의견서를 제출한 것입니다. 

한편, 특검팀은 김씨가 2011년 8월 김씨 계좌로 3억원을 입금한 당일에 미래에셋증권 직원과의 통화에서 "거기 계좌로 3억원을 넣었다. 차명으로 하는 것이니 알고 있으라"고 언급한 녹음 파일 등 범죄 혐의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일각에선 김씨의 진술이 앞뒤가 맞지 않고 혐의를 부인하고, 목걸이를 바꿔치기 한 정황 등을 종합해 보면 구속 사유에서 가장 중요한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영장 발부 전까지 김건희씨가 구금될 장소는 서울구치소에서 서울남부구치소로 변경됐습니다. 이미 서울구치소에 남편 윤석열씨가 구속수감 중이라 부부를 동시에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서울구치소의 요청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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