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공개 사진들, B컷 사진처럼 파격적인 모습들... 윤씨의 얼굴 잘려 유감이라는 기사 떠올라
빈 국그릇과 식판을 들고 가는 사진 속 인물이 누군지 아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입니다. 사진에 있는 '대통령실'이라는 워터마크가 없으면 누군지 알기 힘든 사진입니다.
특히 대통령의 얼굴이 중앙에 배치되는 역대 대통령들의 사진과 비교하면 파격적이기 때문에 왜 이런 사진을 대통령실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했는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이 사진은 지난 14일 이 대통령이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 개발원을 찾아 신입 5급 공무원들과 식사를 하는 모습을 촬영한 것입니다. 왜 이런 사진이 나왔는지는 아래 사진을 보면 쉽게 이해가 됩니다.
식당에서 이 대통령이 식사를 하는 사진입니다. 그런데 이 대통령이 어디 있는지 찾을 수가 없습니다. 이 대통령은 사진에 없다고 생각할 정도입니다.
사진에서 국그릇을 들고 있어 얼굴이 가려진 사람이 이재명 대통령입니다. 국그릇을 들고 마시 듯 식사를 하는 모습을 촬영해 이 대통령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앞서 이 대통령의 얼굴이 잘리고 식판과 빈 국그릇만 있는 사진과 연결하면 사진사가 왜 이런 사진을 찍었는지 이해가 됩니다.
대통령 사진 맞아? B컷 사진을 공개하는 대통령실
이 사진도 당황스럽습니다. 대통령이 눈을 감은 사진이 버젓이 공식 사진으로 채택돼 공개됐습니다. 일반적인 대통령 사진으로는 절대 쓰지 못하는 이른바 B컷 사진에 가깝습니다. 어떤이들은 이 대통령이 마치 애교나 윙크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고도 합니다.
14일 대통령실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진에는 헬기에 탑승하려는 이 대통령의 모습도 있습니다. 그런데 헬기가 중앙에 있습니다. 흔히 헬기나 대통령 전용기가 뒷 배경에 있고 대통령 중심으로 촬영된 다른 사진과는 전혀 다른 구도입니다.
해당 사진을 보면 '대통령이 타고 다니는 헬기가 이렇게 생겼구나'라고 말하게 됩니다. 생각 외로 크다는 느낌보다는 이동수단으로써 헬기를 타고 다닌다는 느낌만 듭니다. 사진사가 국민에게 이 대통령이 어떻게 이동하고 있는지 알리는 것에 초점을 맞춰 찍었다고 봐야 합니다.
대통령보다 참사 현장이 더 중요
이날 공개된 사진에는 이 대통령이 오송 참사 현장을 찾은 모습도 있습니다. 그런데 대통령의 모습은 사진의 상단에 있고,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지하 차도만 사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사진을 보면 얼마나 높았는지, 참사 이후 지하 차도에 설치된 안전시설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대통령이 아니라 오송 지하차도가 메인인 셈입니다.
참사 현장을 방문한 이 대통령의 모습을 담은 다른 사진도 비슷합니다. 지난 6월 1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을 찾은 이 대통령의 사진을 보면 대통령의 모습이 흐릿하게 나옵니다. 이 사진만 보면 이 대통령이 아니라 참사가 벌어진 이태원 골목길이 중심입니다.
역대 대통령실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사진들을 촬영한 이는 위성환 작가입니다. 그는 정치인을 촬영했던 것이 아니라 프랑스 파리에서 탱고 사진을 찍던 작가입니다. 지난해 민주당 전당대회 때 이 대통령의 사진을 촬영한 것을 계기로 대통령실 전속 사진사가 됐습니다.
일각에선 대통령 기록물로 사용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합니다. 하지만 대통령 중심이 아닌 대통령의 시선과 국민이 바라봐야 할 방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사진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윤 대통령 사진 잘려 유감... 여기가 북한인가
대통령실의 공식 사진을 보면서 지난해 5월 16일자 <경향신문>의 "“대통령 사진 잘려 유감” 용산에서 걸려온 전화"라는 기사가 떠오릅니다.
해당 기사를 요약하면 대통령실 대외협력비서관실이 <경향신문>에 전화해 1면에 게재한 작은 윤 대통령의 얼굴 사진이 위와 아래가 잘려서 유감이라고 전했다는 것입니다.
기사를 쓴 김창길 기자는 "지금 내가 사는 나라가 북한이 아닐 터인데..."라며 "대한민국 대통령의 이미지에 대한 대통령실의 감각이 김일성이나 김정일을 우상화하는 북한 정권의 태도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고 한탄했습니다.
대통령의 얼굴이 잘린다고 대통령의 권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닐 겁니다. 오히려 기자는 화보처럼 찍어 공개됐던 김건희씨의 사진이 더 보기 불편했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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