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갑 현역 송재호 의원-문대림 전 도의회 의장 간 비방전 과열
제주도에는 총선 지역구로 제주시갑, 제주시을, 서귀포시가 있습니다. 제주시을은 현역 김한규 의원이 서귀포시는 위성곤 의원이 단독 후보로 신청했습니다. 단수공천이 예상됩니다.
논란이 불거진 곳은 제주시갑입니다. 이곳은 현역 송재호 의원과 문대림 전 도의회 의장, 문윤택 예비후보가 신청을 했다가 문윤택 예비후보가 컷오프 당하면서 두 사람만 남았습니다. 그런데 경선을 앞두고 두 후보 간의 난타전이 과열 양상을 보이더니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됐습니다.
"송 의원은 알코올 중독자" vs "술로 인해 어떤 문제도 일으키지 않았다"
총선을 앞두고 제주 정가에는 송재호 의원의 '알코올 중독설'이 퍼졌습니다. 송 의원이 과도한 음주로 의정 활동을 못할 지경이라는 말도 흘러나왔습니다.
급기야 지난 13일 송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강아무개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음주로 인해 의정 활동이나 대외활동을 하지 못한 기록과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강씨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송 의원이 민주당 행사는 물론이고 본회의에 불참한 기록이 자세히 나옵니다. 또한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면 송 의원은 '이 알콜중독자 때문에'라며 본인의 음주 사실을 인정하는 듯한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이에 대해 송재호 의원은"가끔 술을 제어하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라며 일부 인정했지만 "술로 인해서 폭행이든 폭력이든 기물 파손이든 음주운전이든 노상방뇨든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본 적이 한 번도 없고 의정 활동이 됐든 대학교수가 됐든 균형발전위원장이 됐든 성과를 소홀히 해본 적도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강씨는 "제가 지켜봐 왔던 그분은 반드시 치료가 최우선인 심각한 중증 환자"라며 "치료와 회복이 무엇보다 최우선이어야 한다"라며 송 의원에 대한 음주 논란 공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송 의원 측은 강씨가 문대림 후보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문 후보 측의 기획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대림 예비후보 측은 "강 전 보좌관의 양심고백은 자기 존엄을 지키기 위한 스스로의 결정"이라며 "캠프 차원의 일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송 의원 측은 "과거 의원실에서 일했던 사람의 개인 문자까지 공개하며 제주시갑 선거를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다"면서 "본인은 뒤로 숨고 타인을 앞세워 상대를 깎아내리는 비겁한 정치를 그만두길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결국, 두 후보는 '원팀'이라며 서약식까지 맺었지만 폭로와 비방전으로 예정됐던 '경선 토론회'까지 취소했습니다. 이에 대해 양측 모두 상대 후보의 책임이라며 공방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극우유튜버 채널에도 등장한 폭로전... 주식과 탈세 의혹 제기
지난 14일 극우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민주당 관계자로부터 제보를 받았다며 송재호 의원의 제주도 사설박물관 지분 의혹과 증여세 탈루 관련한 녹취 파일을 공개했습니다.
송재호 의원 측은 "공로주 3%는 관광개발학과 교수로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설립 과정에 노력하여 그 공로로 취득한 것으로 불법 논란 대상이 될 수 없다"면서 "강모씨로부터 차입한 1억여원으로 취득한 지분은 2.4%이고, 차입금은 오래전에 변제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아들 부부의 아파트 취득 시 현금으로 지원한 금액과 대출금을 대신 상환해 준 금액의 증여세가 누락돼 나중에 신고불성실가산세를 포함해 납부했다"면서 "청와대 인사검증과정에서 증여세 누락 사실을 인지했고, 이후 아들 부부가 대출받아서 납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송재호 의원 측은 "캠프에서는 민주당 내 해당행위를 부추기는 극우 유튜브 채널에 대해서 수사의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후보 간 통화 내용 공개... "송 후보 자신이 윤석열 직통"
지난 15일 문대림 예비후보는 1월 11일에 송 의원과 통화했던 녹취록을 공개했습니다. 문 예비후보는 "송 예비후보가 스스로 자신을 '윤석열 직통'이라고 밝혔다"면서 "이원석 검찰총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오영훈 지사의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검찰의 구형 전 형량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송 의원은 "사적 대화가 이렇게 흘러나와도 되는지 굉장히 곤혹스럽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직접 알진 못한다. 다만, 제가 일간지 회장과 매우 친한데, 그분이 윤석열 대통령과도 친해서 그를 통해 연결하면 윤 대통령에게도 전할 수 있다는 사이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지난 2월 3일 송재호, 문대림, 문윤택 예비후보는 민주당 제주도당 회의실에서 모여 제주시갑 원팀 서약식을 진행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예비후보들은 상호 비방 및 지지자 인신공격 자제, 공동정책 개발, 공개질의서 언론 공표, 도덕성 검증 및 정책 토론회 개최 추진, 공정 경선 등을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원팀 서약식 때 했던 약속은 모두 물거품이 됐고 상대방 후보를 향해 '즉각 사퇴하라'는 말반 나오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좁은 제주 사회에서 벌어지는 두 사람 간의 폭로, 비방전을 보는 도민들의 마음은 씁쓸합니다. 중앙당이나 제주도당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도 있지만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경선 이후에도 민주당이 분열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시갑 경선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 동안 전화 투표로 진행됩니다. 경선은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하게 됩니다. 남은 기간 동안 두 후보의 공방이 어덯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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