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순찰? CCTV로 드러난 거짓말
참사 당일 소방 긴급회의 모두 불참
마음의 책임... 참사 트라우마로 경황이 없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이태원 참사 당일 두 차례나 현장을 순찰하고 사고 현장을 지휘 통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박 구청장의 주장이 대부분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MBC뉴스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박희영 구청장은 첫 번째 순찰을 했다는 밤 8시 22분에 수행원으로 보이는 남성과 자신의 자택으로 들어갔습니다. <MBC>가 입수한 CCTV 영상에 그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었습니다. 순찰이 아니라 귀가를 한 것입니다
박 구청장이 두 번째 순찰을 했다고 주장한 밤 30분에도 현장에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자택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실제로 박 구청장이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참사 발생 44분 뒤인 밤 10시 59분이었습니다. 당시 박 구청장은 "그때부터는 제가 (현장을) 통제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박 구청장의 모습은 현장 통제나 지휘로 보기는 어렵고, 그저 현장 주변에 있었다고 봐야 합니다.
용산구청은 박 구청장이 다음날 오전 7시 30분까지 현장에서 지휘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CCTV를 보면 박 구청장은 새벽 5시 38분에 귀가를 했고, 오전 8시 49분에야 집을 나섰습니다.
참사가 발생한 10월 29일부터 30일 새벽까지 서울소방재난본부가 주재한 긴급회의가 6차례나 열렸지만, 박 구청장은 단 한 차례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핼러윈을 앞두고 열린 용산구청 회의에도 사실살 불참했습니다.
지난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한 박 구청장은 "현장에 도착해서 긴급 구조활동을 벌이고 대책 마련을 지시했으나 역부족이었다"면서 "구청장으로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진상 규명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말에 무한 책임이라고 답한 박 구청장은 어떤 책임이냐는 말에 "큰 희생이 난 것에 대한 마음의 책임"이라며 직접적인 책임에 대해서는 회피했습니다.
참사 당일 행적이 거짓말이었다는 보도가 나오자 용산구청은 박 구청장이 참사 충격과 트라우마로 경황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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