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후보2' 거짓말하는 정치인 풍자 코미디 영화
김진태 지사 트윗으로 영화 '평점 테러'
영화 배급 담당자 '왜 숟가락 올리나'

▲영화 '정직한후보2' 강원도민 시사회에 참석한 뒤 김진태 지사가 올린 트윗과 영화 배급 담당자의 트윗 ⓒ트위터 캡처 
▲영화 '정직한후보2' 강원도민 시사회에 참석한 뒤 김진태 지사가 올린 트윗과 영화 배급 담당자의 트윗 ⓒ트위터 캡처 

김진태 강원지사 때문에 평점 테러를 당하고 있다는 영화배급사 관계자의 하소연이 온라인커뮤니티에서 화제입니다. 

발단은 김 지사의 트윗이었습니다. 김 지사는 9월 26일 춘천CGV에서 강원도민 대상 시사회가 열린 '정직한 후보2'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김 지사는 영화 관람 이후 "라미란 씨가 국회의원에 떨어지고 강원도지사가 돼서 겪는 스토린데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강원도청 올로케여서 실감났고요, 거짓말을 못한다는 설정까지 딱 제 얘기더라고요"라는 트윗을 올렸습니다. 

김 지사가 영화의 주인공처럼 거짓말을 못 한다는 설정이라는 트윗을 올리자 많은 사람들이 영화 평점을 1점을 주는 등 일명 '평점 테러'를 합니다. 그러자 영화 배급 담당자라고 밝힌 트위터 유저는 아래와 같은 트윗을 남깁니다. 

"지사님... 저 이 영화 배급 담당자인데요. 일단 강원도청 올로케 아니고요. 이 트윗 덕분에 평점 테러당하고 있어서 죽을 맛입니다. ㅠㅠ 전임 도지사 때 찍은 영화인데 왜 숟가락을 올리실까요. 살려주세요. 여러 사람들이 이 영화에 목숨 걸고 일했고 흥행 결과에 밥줄 걸린 사람들도 있습니다. ㅠㅠ" 

▲정치인이 거짓말을 못하게 된다는 설정의 영화 '정직한후보2' 
▲정치인이 거짓말을 못하게 된다는 설정의 영화 '정직한후보2' 

영화 '정직한후보2'는 거짓말을 밥 먹듯 쉽게 하는 정치인이 진실만 말하게 된다는 설정으로 정치인들을 풍자하는 영화입니다.

라미란 배우가 연기한 '주상숙'은 거짓말로 유권자들을 속여 온 3선 국회의원입니다. 잘나가던 주상숙은 갑자기 거짓말을 못하게 됐고, 서울시장 선거에 떨어져 백수가 됩니다. 그러다 우연히 바다에 빠진 청년을 구한 사실이 뉴스에 보도돼 인기를 얻고 고향인 강원도에서 도지사로 당선됩니다. 

도지사에 당선된 이후 예전처럼 거짓말을 하며 도민들을 속입니다. 연임을 위해 부동산 업자와 손을 잡고 환경을 훼손하는 난개발을 하고, 세금을 낭비하는 조형물을 세우는 등 전시행정을 벌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문제들은 거짓말을 못하게 된 주상숙 본인의 입을 통해 폭로됩니다. 

'정직한후보2'는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는 정치인들을 코미디라는 장르를 통해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실 정치인이 '나도 영화 속 강원지사처럼 거짓말을 못한다'고 하니 관객 입장에서는 평점 테러라는 수단으로 항의를 한 셈입니다. 

만약 영화처럼 대한민국 정치인들이 거짓말을 못하게 되면 어떨까요? 설정 자체 만으로 국민들을 웃게 만드는 코미디 영화임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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