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오세훈TV'는 정책소통 채널, 선거운동 아냐" - 박주민 "극우 콘텐츠 가까워, 공적 자원을 정치적으로 이용"

▲ 유튜브 채널 '오세훈 TV'에 업로드된 영상들과 썸네일 © 유튜브 갈무리
▲ 유튜브 채널 '오세훈 TV'에 업로드된 영상들과 썸네일 © 유튜브 갈무리

서울시 공무원이 제작·운영하는 오세훈 시장의 유튜브 채널인 '오세훈 TV'가 '극우'에 가까운 콘텐츠들을 게재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오세훈TV' 채널 속 '달라진 오세훈'이라는 재생목록에는 지난 16일부터 총 4편의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섬네일 이미지엔 '주적', '개딸', '나라 망하는 길', '대선 불출마 후회' 등의 제목이 달렸습니다. 특히 돈을 들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의 합성 사진 섬네일은 극우 유튜브 채널의 콘텐츠와 매우 유사해 보입니다.

'오세훈TV' 운영과 관련해, 23일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 홍보 담당 비서관이 직접 운영하는 정책소통 채널"이라며 "채널의 콘텐츠는 특정 정당이나 인물을 위한 선거운동이 아닌 서울시 현안 정책에 대한 비판과 대안 제시, 시정철학 공유를 목적으로 한다"고 말했습니다.

박주민 "서울시장이 극우 유튜버 자처?... 서울시와 상관 없는 극우 콘텐츠"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 서울시의 해명이 담긴 문자 메시지와 함께 이를 반박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박 의원은 '서울시가 예산을 일절 투입하지 않았다'라는 주장에 대해 "해당 영상과 썸네일을 만든 인력이 서울시 공무원이면, 공적 자원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이 맞지 않느냐? 말장난하지 말라"고 반박했습니다. 

서울시의 '특정 정당이나 인물을 위한 선거 운동이 아니다'라는 해명에 대해선 "‘개딸’, ‘나라 망하는 길’ 같은 자극적 제목이 서울시의 시정철학이냐?"라고 반문한 뒤 "서울시 현안과는 아무 관련 없는, 사실상 극우 유튜브 콘텐츠에 가깝다. 이런 게 오 시장의 시정철학이라면 더 최악이다"라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박 의원은 '선관위 유권해석을 받았다'라는 서울시의 주장에 대해 "서울시가 인용한 유권해석은 2021년의 일"이라며 "지금 논란이 되는 것은 최근 업로드된 극우적 성격의 영상들이다. 시점도, 내용도 전혀 다른 상황에 4년 전 유권해석을 끌어오는 것은 시민 우롱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오세훈 시장은 답하십시오. 이 극우적 영상과 썸네일을 해당 비서관이 오롯이 혼자 결정했습니까? 아니면 오 시장님이 지시했습니까?"라며 "이 영상들의 기획·제작·결정 과정과 결재 라인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끝으로 "(서울시는) '시민의 관심과 궁금증에 대응하는 공적 커뮤니케이션’이었다고 했다"며 "지금 시민들은 서울시장이 ‘극우 유튜버’를 자처하고 나선 것인지를 묻고 있다. 진지하게 응답하라"고 말했습니다. 

▲ '오세훈TV'에 올라온 오세훈 서울시장 발언 모습 © 유튜브 갈무리
▲ '오세훈TV'에 올라온 오세훈 서울시장 발언 모습 © 유튜브 갈무리

서울시, 극우 인사 모스 탄  초청하고 '리박스쿨' 지원  

오세훈 시장이 운영하는 서울시가 극우 행사에 시민의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6월 17일자 서울시의 '북한인권 서울포럼' 관련 공문을 보면 기조강연자로 모스 탄 교수라고 적혀 있고, (오세훈) 시장님 주요 메시지(안)도 담겨 있었습니다. 모스 탄 교수는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한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부정선거 가짜뉴스를 주장하는 극우 인사입니다. 

지난 11일 박주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서울시는 모스탄 초청의 경위와 예산 집행 내역, 행사 기획 및 변경 과정, 오세훈 시장과 반기문 전 총장의 행사 관여 여부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만약 세금이 단 한 푼이라도 이런 허위선동 인사의 방한에 쓰였다면, 그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울시가 극우 성향 역사교육 단체 '리박스쿨'이 주관한 뉴라이트 관련 행사를 지원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2023년 11월29일 리박스쿨이 주관하고 '기회평등학부모연대'가 주최한 ‘한·일 상생 문화 공감 세미나’ 행사에서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는 "그동안 우리가 일본에 대해 너무 무지했다"며 "그런데 어느날 (윤석열) 대통령께서 한미일 삼각동맹에 대한 선언을 하시고,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정상회담을 무려 7번이나 갖는 상황을 보며 민간에서도 나서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세미나를 열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행사에 참석한 김호월 전 홍익대 교수는 "우리나라는 식민지 시기 35년 동안 발전한 것이 많다. 여자들도 학교를 다닐 수 있게 되는 등 남녀평등이 이뤄졌다"며 "일본이 식민시절 만들어둔 해도를 맥아더에게 가져다줘서 인천상륙작전이 이뤄졌다. 일본이 있어 성공한 것"이라며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했습니다. 

서울시는 2023년 한 해에만 '기회평등학부모연대'에 1520여만 원을 지원했습니다. 지원금을 지급하고 행사 후원자로 이름까지 올렸지만 서울시는 "서울시 후원 명칭을 쓰려면 '후원명칭 사용승인 신청서'를 내야 하는데 해당 단체가 무단으로 진행해 당시 행사 내용을 보고받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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