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선 후보 3차 TV 토론에서 여성 혐오 발언... 이소영 의원 "성희롱을 인용하는 것도 성희롱"

▲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27일 서울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21대 대선후보 3차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27일 서울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21대 대선후보 3차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27일 열린 대선 후보 3차 TV 토론회에서 여성의 신체에 대한 혐오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날 이 후보는 여성의 신체와 폭력적인 모습을 언급하며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이것이 여성 혐오에 해당하느냐"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권 후보는 "이걸 묻는 취지를 잘 모르겠다"며 답변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이준석 후보의 발언이 나온 직후 온라인커뮤니티와 SNS,  인터넷 카페 등에서는 이 후보의 발언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특히 이 후보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을 동탄 지역의 학부모들이 있는 카페에선 "동탄의 수치"라는 등 부끄럽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일베 등 극우커뮤니티에서나 할 말을 토론에서 하다니 최악"

"대선후보 토론회인 것을 알고도 저런 워딩을 한다는 게 소름 끼친다. 애들, 청소년도 같이 볼 텐데 최악이다"

"40대 윤석열"

"동탄 국회의원이라는 게 참 부끄럽다"

"동탄이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소영 "성희롱을 인용하는 것도 성희롱" 

대선 TV 토론이 끝난 후 이소영 민주당 국회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글을 올렸습니다. 

이 의원은 "우리가 폭력적 언행을 비난하고 때로 처벌까지 하는 것은, 듣는 상대에게 큰 정서적 고통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때때로 언어적 폭력은 물리적 폭력보다 더 큰 고통을 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청소년들과 어린 아이들까지 보고 있을 대선 TV토론에서, 이준석 후보는 타인의 말을 인용한다는 외피 아래 폭력적 표현을 여과 없이 공중파에 송출시켰다"라며 우려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이 의원은 "많은 경우, 욕설을 인용하는 것도 욕설이고 성희롱을 인용하는 것도 성희롱"이라며 "대선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진지하게 그 방송을 시청하고 있었을 국민들이 왜 대선 후보의 입에서 그와 같은 입에 담지 못할 언사를 듣고 괴로워야 합니까?"라고 질타했습니다. 

아울러 "이준석 후보는 그 최초 발언자보다 수십만, 수백만 배의 큰 스피커를 가지고 있는 대선 후보"라며 "실제로 최초 발언보다 이 후보의 인용 발언이 수백만 배 많은 청자에게 가닿았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의원은 "과도하고 부적절한 “인용” 발언으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겪지 않아도 될 불편함과 정서적 고통을 겪고 있다"며 "저는 이 후보의 오늘 발언이 명백한 폭력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국민들께 사과해야 한다"고 요청했습니다. 

권영국 "디른 후보를 비방하기 위해 꺼낸 혐오 발언이라 더 충격"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왼쪽부터),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정치 분야 TV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왼쪽부터),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정치 분야 TV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TV토론에서 못다 한 말"이라는 제목으로 "오늘 토론회에서 나온 이준석 후보의 여성 성기 관련 발언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면서 "TV 토론회 자리에서 들을 것이라곤 생각도 못한 발언이었다"고 했습니다. 

권 후보는 "처음 들어보는, 귀를 의심케하는 발언이 이런 자리에서 나올 줄 몰랐다"며 "그 발언이 다른 후보를 비방하기 위해 꺼낸 것이라는 사실은 토론회 끝나고 나서 알았다. 소신과 원칙으로 답했지만 여전히 그런 발언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분명히 말한다. 이준석 후보가 여성혐오 발언인지 물었던 그 발언은 분명한 여성혐오 발언이다. 그리고 상대 후보를 비방하겠다는 의도로 여성혐오 발언을 공중파 TV토론 자리에서 필터링 없이 인용한 이준석 후보 또한 여성혐오 발언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이 후보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태연하게 이런 발언을 한 후보를 제지하거나 경고하지 못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에게 상당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다시 이런 일이 반복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도 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준석 후보는 결코 방송에서 입을 담을 수 없는 폭력적 표현으로 대선후보 TV토론을 기다려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면서 "이준석 후보의 행태는 어떤 말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 이준석 후보는 토론을 빙자한 끔찍한 언어 폭력에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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