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선 후보 3차 TV 토론에서 여성 혐오 발언... 이소영 의원 "성희롱을 인용하는 것도 성희롱"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27일 열린 대선 후보 3차 TV 토론회에서 여성의 신체에 대한 혐오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날 이 후보는 여성의 신체와 폭력적인 모습을 언급하며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이것이 여성 혐오에 해당하느냐"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권 후보는 "이걸 묻는 취지를 잘 모르겠다"며 답변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이준석 후보의 발언이 나온 직후 온라인커뮤니티와 SNS, 인터넷 카페 등에서는 이 후보의 발언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특히 이 후보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을 동탄 지역의 학부모들이 있는 카페에선 "동탄의 수치"라는 등 부끄럽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일베 등 극우커뮤니티에서나 할 말을 토론에서 하다니 최악"
"대선후보 토론회인 것을 알고도 저런 워딩을 한다는 게 소름 끼친다. 애들, 청소년도 같이 볼 텐데 최악이다"
"40대 윤석열"
"동탄 국회의원이라는 게 참 부끄럽다"
"동탄이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소영 "성희롱을 인용하는 것도 성희롱"
대선 TV 토론이 끝난 후 이소영 민주당 국회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글을 올렸습니다.
이 의원은 "우리가 폭력적 언행을 비난하고 때로 처벌까지 하는 것은, 듣는 상대에게 큰 정서적 고통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때때로 언어적 폭력은 물리적 폭력보다 더 큰 고통을 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청소년들과 어린 아이들까지 보고 있을 대선 TV토론에서, 이준석 후보는 타인의 말을 인용한다는 외피 아래 폭력적 표현을 여과 없이 공중파에 송출시켰다"라며 우려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이 의원은 "많은 경우, 욕설을 인용하는 것도 욕설이고 성희롱을 인용하는 것도 성희롱"이라며 "대선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진지하게 그 방송을 시청하고 있었을 국민들이 왜 대선 후보의 입에서 그와 같은 입에 담지 못할 언사를 듣고 괴로워야 합니까?"라고 질타했습니다.
아울러 "이준석 후보는 그 최초 발언자보다 수십만, 수백만 배의 큰 스피커를 가지고 있는 대선 후보"라며 "실제로 최초 발언보다 이 후보의 인용 발언이 수백만 배 많은 청자에게 가닿았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의원은 "과도하고 부적절한 “인용” 발언으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겪지 않아도 될 불편함과 정서적 고통을 겪고 있다"며 "저는 이 후보의 오늘 발언이 명백한 폭력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국민들께 사과해야 한다"고 요청했습니다.
권영국 "디른 후보를 비방하기 위해 꺼낸 혐오 발언이라 더 충격"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TV토론에서 못다 한 말"이라는 제목으로 "오늘 토론회에서 나온 이준석 후보의 여성 성기 관련 발언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면서 "TV 토론회 자리에서 들을 것이라곤 생각도 못한 발언이었다"고 했습니다.
권 후보는 "처음 들어보는, 귀를 의심케하는 발언이 이런 자리에서 나올 줄 몰랐다"며 "그 발언이 다른 후보를 비방하기 위해 꺼낸 것이라는 사실은 토론회 끝나고 나서 알았다. 소신과 원칙으로 답했지만 여전히 그런 발언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분명히 말한다. 이준석 후보가 여성혐오 발언인지 물었던 그 발언은 분명한 여성혐오 발언이다. 그리고 상대 후보를 비방하겠다는 의도로 여성혐오 발언을 공중파 TV토론 자리에서 필터링 없이 인용한 이준석 후보 또한 여성혐오 발언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이 후보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태연하게 이런 발언을 한 후보를 제지하거나 경고하지 못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에게 상당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다시 이런 일이 반복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도 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준석 후보는 결코 방송에서 입을 담을 수 없는 폭력적 표현으로 대선후보 TV토론을 기다려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면서 "이준석 후보의 행태는 어떤 말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 이준석 후보는 토론을 빙자한 끔찍한 언어 폭력에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