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완 광주고검 검사, 임 전 사단장에게 "연락처 명단만... 새 휴대폰은 공개 불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청원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임성근 전 해병대 1 사단장의 답변과 태도가 논란이 됐습니다.
가장 먼저 수사기관에 제출한 휴대전화입니다. 박균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임 전 사단장에게 "공수처에다 비밀번호를 알려줄 의사가 있느냐"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임 전 사단장은 "알려줄 의사는 있는데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답변했습니다.
오후 질의 시간에 다시 휴대전화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임 전 사단장이 사촌인 현직 검사에게 법적인 조언을 문자로 주고받은 사실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찍혀 보도됐습니다.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현직 검사하고 문자를 주고받으면서 조력을 받아도 되느냐"라고 추궁했고, 임 전 사단장은 "제(가 아는) 법 상식으로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답했습니다.
정 위원장이 어떤 법적 조언을 받았느냐고 묻자 임 전 사단장은 앞서 언급한 '휴대전화 협조'와 '증인 선서 여부'와 관련해 "법적으로 타당한지를 문의를 했다"면서 조언 내용에 대해선 "일단 예 그 정도 하겠습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현직 검사 "연락처 명단만... 새 휴대폰은 공개 불가"
청문회가 진행되는 중간에 임성근 전 사단장과 친척인 박철완 광주 고검 검사가 주고받은 문자 내용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임 전 사단장은 "박균택 (더불어민주당) 의원께서 휴대폰 확인하자는 것은 법적으로 어디까지 공개해야 하는가요"라고 물었고 박 검사는 "연락처 목록 정도만" "카톡, 문자는 안 되고요" "연락처 명단만 알려주세요. 새 휴대폰 개통 이후 대화는 관련성이 없어 공개 불가라 하시면 됩니다" "선서거부 관련하여 외압 부분은 사건이 없어 선서하겠다고 하십시오"라고 조언했습니다.
<오마이뉴스> 취재를 종합해 보면 박 검사는 임 전 사단장은 채상병 사망사건과 수사외압 의혹이 있던 시기인 지난해 7월 말과 8월초에 20여 차례 전화와 문자를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박 검사는 '채상병사건원인규명카페'에 임 전 사단장을 옹호하는 글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카페는 <오마이뉴스> 취재가 시작되자 비공개로 전환됐습니다.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과 찍은 사진 보여줬지만, 임성근 "이종호 모른다"
이날 청문회에선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와의 연관성을 묻는 질의도 나왔습니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이종호 전 대표, 경호처 출신 송종호씨가 함께 찍은 사진을 들고 임 전 사단장을 추궁했습니다.
장 의원은 "자신이 지휘하는 부대에 방문했는데 두 사람을 모르냐고"고 물었고 임 전 사단장은 "이 전 대표를 모른다"라고 답했습니다.
임 전 사단장은 "자신은 훈련 내내 배 안에 탑승해 있었고 송종호씨는 한 두 달 뒤 자신이 왔다 갔다고 얘기해줘 방문 사실을 알았다"라고 말했습니다. 정 위원장이 거듭해서 "해병대 사령관이 누군가와 함께 부대를 방문했는데 확인을 안 했느냐"고 묻자, 임 전 사단장은 "사령관님이 오신 건 알았지만 옆에 민간인 누가 왔는지는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동아일보>는 박철완 검사의 말을 인용해 임성근 전 사단장이 사표를 내려고 했지만 누군가 막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박 검사는 "형은 두 번 사직하려고 했는데 (누군가) 만류했다. 나도, 형도 만류한 이유가 궁금하다"면서 "형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를 모른다고 한다. 나는 지난해 12월부터 형에게 법률상담이 아니라 심리상담을 했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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