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파타 "가족 등 15명이 민원 제기" 보도... 동생, 민원 제기 사실 인정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의 가족과 친척, 지인들이 방심위에 뉴스 심의를 신청했다는, 이른바 '청부 민원' 의혹이 제기됐다.
방심위는 지난 9월 5일 <뉴스타파>의 김만배-신학림 인터뷰를 인용 보도한 방송사에 대한 긴급 심의를 결정했다. 방심위는 두 달간의 긴급 심의 끝에 지난달 MBC와 KBS, JTBC 등 방송사에 총 1억 2천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MBC뉴스데스크>는 지상파에 부과할 수 있는 최고 금액인 4500만원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25일 <MBC뉴스데스크>는 방심위가 긴급 심의를 결정한 지난 9월 5일 전후로 약 사흘 동안 총 188건의 민원이 집중적으로 접수됐는데 이 중 50건은 류 위원장의 가족과 지인 등 최소 15명이 제기한 민원이라고 보도했다.
민원을 제기한 가족은 류 위원장의 아들과 동생 부부, 최조카, 처제 부부 등 6명이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류 위원장이 대표를 맡았던 경제세계문화엑스포와 시민단체 '미디어연대' 관계자, 류 위원장이 임명한 방심위 자문특위 위원 등 9명도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타파> 봉지욱 기자가 만난 류 위원장의 동생도 방심위에 민원을 넣은 사실을 인정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류씨는 형의 후배로부터 연락을 받고 방심위워에 민원을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류 위원장의 동생은 '형에게 누가 될까봐 민원을 스스로 취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뉴스파타>는 방심위 일부 직원들이 민원을 제기한 사람이 류 위원장의 동생이란 사실을 알고 내부 게시판에 문제를 제기했고 이해충돌 문제가 불거지자 뒤늦게 민원을 취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류 위원장의 동생은 평소에는 방송사 뉴스에 대한 심의 신청이나 민원을 해본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뉴스타파>는 류희림 위원장 측에서 동생에게 민원 청탁을 부탁하고 류 씨는 직원을 포함해 아내와 회사 직원 등을 동원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MBC> 보도에 따르면 공익신고자의 법률대리인은 "류 위원장이 가족과 친인척 등을 동원해 대량으로 민원을 하고 본인이 심의에 참여했다면 방심위 공정성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며 신고 이유를 밝혔다.
<뉴스타파>는 부패신고서를 제출한 박은선 변호사가 "언론의 공정성을 수호해야 할 방심위의 수장이 현 정권을 위해 스스로 징계의 정당성 근거를 조작한 것이 사실로 확인되면, 그는 더는 방심위 위원장 자리에 있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한편 <MBC>와 <뉴스타파>는 보도 전 류희림 위원장의 반론과 해명을 듣기 위해 수 차례 연락을 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한동훈 띄워주기?... 이상한 여론조사 결과 보도
- KBS뉴스 한동훈 보도에서 빠진 '이 발언'
- '이게 뉴스냐'... 박민 사장 취임 이후 바뀐 KBS
- 한동훈 부인 띄워주기? 기자들이 놓친 '진은정' 보도
- 시사 라디오프로그램 떠나는 KBS 기자들, 왜?
- 대통령실 출입기자가 김건희 여사와 셀카 찍는 이유
- 류희림 방심위원장, '청부 민원' 보도에 "제보자 색출하라"
- 한동훈 두번째, 이재명 열여덟번째... KBS의 노골적 편애?
- 한동훈의 '미세먼지 1' 저격... MBC "'뉴스외전 2'는 괜찮나"
- 이런 MBC 뉴스 클로징 멘트, 다신 못 볼 수 있습니다.
- 이진숙 사실상 해임되나... 김현 "방통위 개편안 9월 본회의 처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