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핵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분노한 제주도민들이 욱일기를 찢고 불태우는 퍼포먼스 등을 펼치며 격렬하게 반대했다.
13일 제주시 노형로터리 주변에서 '일본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범도민 대회'가 열렸다. 도내 50여개 농어업인 단체와 시민단체, 정의당과 진보정당 등 1천여 명이 모였다. 올해 들어 제주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모인 대규모 집회였다.
원래 주최 측은 주제주일본총영사국 앞에서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영사관 100미터 이내는 집회가 금지돼 주변 도로에서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해녀와 어민들은 일본 핵오염수 방류가 생존권과 직결된다며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바다에서 물질을 하는 해녀들은 "(핵오염수가 방류되면) 바다에 들어가서 물질하는 우리 해녀들은 수시로 핵오염수를 마시는 꼴이 된다"면서 "우리가 채취해 파는 소라를 누가 먹겠는가, 제발 중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모슬포수협 문대준 조합장은 "제주 청정해역에서 잡히는 수산물이 전국 곳곳 밥상에 올라간다. 핵오염수가 방류돼 황금어장이 무너지면 그 피해는 우리 국민과 제주어민들이 고스란히 입게 된다"며 "우리 모두 힘을 합쳐 핵오염수 방류를 저지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도 해녀협회 고송자 사무국장은 "일본이 30년 동안 핵오염수를 방류하면 어떻게 살아갈지 모르겠다"면서 "(일본의) 핵오염수 방류는 전 세계적 민폐로 만일 방류를 막지 못한다면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고송자 사무국장은 제주 해녀를 상징하는 테왁을 '후쿠시마 핵 오염수'라고 적힌 드럼통에 넣고 불태웠다. 또한 참석자들은 욱일기를 찢어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벌이며 핵오염수 방류를 반대했다.
집회가 끝난 뒤 '일본 핵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를 위한 제주범도민대회' 대표단들은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을 방문해 항의서한을 전달하려고 했다. 그러나 경찰의 제지로 사무실 문틈에 넣고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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