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내대표단은 4월 22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했습니다. 참배 도중 윤호중 원내대표가 갑자기 무릎을 꿇었습니다. 함께 참배하던 민주당 인사들은 당황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윤 원내대표는 방명록에 "선열들이시여! 국민들이시여! 피해자님이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민심을 받들어 민생을 살피겠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민주당 관계자는 "'피해자님'은 박원순·오거돈 성추행 피해자를 언급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현충원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을 기리는 추모의 장소인데 방명록에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자님'이라고 적고, 무릎을 꿇은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현충원이 사과의 장소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대해 윤 원내대표는 “우리 당이 그분들에 대해 충분히 사과를 드리지 못한 것 같았다. 그렇다고 신원이 밝혀질 수 있어 찾아가거나 뵙자고 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았다”면서 “(현충원이) 사과의 말씀을 드릴 적당한 곳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현충원에 온 것이 국민 앞에 나온 것과 느낌이 비슷했다”면서 “마음이 너무 무거워 국민 앞에 무릎을 꿇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거돈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는 입장문에서 “저는 현충원에 안장된 순국선열이 아닙니다. 도대체 왜 현충원에서 제게 사과를 하시나요? 말뿐인 사과는 필요 없습니다."라며 강한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여론도 윤 원내대표의 사과가 너무 즉흥적이었고, 시기와 장소가 부적절했다는 반응입니다. 특히, 이틀 전 오세훈 서울시장이 공식브리핑 장소에서 공식 사과를 한 모습과 비교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날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 피해자에 대한 당 지도부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면서 '“(윤 위원장이) 국민과 피해자가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의 진정성 있는 사과 자리를 별도로 마련했으면 한다”고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