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9일 첫 TV토론에 나섰습니다.
박 후보와 오 후보는 △부동산 △공약 △보육 △각종 의혹 등을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였습니다. 이날 TV토론에서는 오 후보의 답변들이 유권자와 시청자들을 황당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어떤 말들이 나왔는지 모아봤습니다.
① "삼인성호(三人成虎)'라고 했다. 3명만 없는 호랑이를 봤다고 해도 호랑이가 있는 게 된다"
박 후보는 첫 주제로 나온 부동산 문제와 대책에서 오 후보의 내곡동 의혹을 언급했습니다. 그러자 오 후보는 '삼인성호'라는 고사성어를 인용해 다른 사람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② "기억 앞에 겸손하겠다"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을 놓고 박 후보가 "측량 현장에 갔느냐, 안 갔느냐"라고 묻자, 오 후보는 "안 갔다. 그러나 기억 앞에서는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습니다.
박 후보는 “그것도 기억이 안 나냐. 인터뷰한 사람이 두 명, 측량팀장이 한 명 있다. 이 세 명의 증언이 다 똑같다. 까만 선글라스를 낀 오 후보였고 하얀 옷을 입고 생태탕을 먹었다고 했다. 추가 증거가 나오면 어떻게 하겠나”고 말했습니다.
③ "땅 존재 자체가 내 마음속에 없다"
박 후보가 "지금 보는 서울시 직원들이 웃을 것이다. 땅 존재 자체를 모른다고 했다"고 지적하자, 오 후보는 "땅 존재 자체가 내 마음속에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러자 박 후보는 "MB 하고 어쩜 이렇게 똑같나"라고 한숨을 쉬었습니다.
④ "여름 모기는 어떻게 하나. 모기 때문에 다 나왔다더라"
부동산 정책 토론 중 오 후보는 박 후보의 '21분 도시'와 '수직 정원' 등의 공약을 지적했습니다. 오 후보는 중국의 사례를 들면서 "아파트 입주율이 1%도 안 된다. 여름 모기는 어떻게 하나. 모기 때문에 다 나왔더라"며 비판했습니다.
박 후보는 "모기 그렇게 많지 않다. 있을 수 있는데 모기가 무서워서 숲을 베는가"라며 "조금 유치한 질문을 하신다"며 반박했습니다.
중국 청두에서 녹색 식물 아파트를 건설했다. 식물을 좋아하는 모기가 몰려들어서 전체 826가구 중에 실제 전입은 10가구뿐이었다.
⑤ "내 빚은 건전한 빚이었다"
박 후보는 코로나19 대책으로 '소상공인 무이자 대출'과 '임대료 보조' 등의 공약을 내놓았습니다. 그러자 오 후보는 "재원이 문제이다. 대표적인 거 열 개 이하로 꼽아도 연간 15조가 들어간다. 1년에 1조 밑으로 들어가는 건 터무니없다"고 공격했습니다.
그러자 박 후보는 "계산이 엉터리다. 남을 공격하려면 정확한 데이터로 하라"며 "오세훈 시장이 할 때처럼 빚내서 시장할 생각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에 오 후보는 "내 빚은 건전한 빚이었다"고 말했습니다.
2012년 서울시가 발표한 '재정진단 보고서'를 보면 이명박·오세훈 전 서울시장 임기 시절 서울시의 빚이 11조8천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박 시장 시절인 2002~2006년 4조8129억원이 늘었고, 오세훈 시장 재임 기간인 2006~2011년은 6조9653억원 늘었다.
오세훈 후보의 말에 대해 네티즌들은 '그 빚은 오 후보 마음속에 없었으니까요', '빚은 빚대로 내면서 무상급식은 안 하다니', ' 안철수 아바타 이후 최고의 명대사이다' 등의 댓글 등을 남겼습니다.
박영선, 오세훈 후보는 30일에 서울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TV토론에서 다시 한 번 맞붙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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