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택도시 공사' (이하 SH공사)  사장 후보에 내정된 김현아 전 국민의힘 의원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다주택자라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김 후보가 의원 시절 신고한 재산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아파트와 잠원동 상가, 부산의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모두 4채였습니다. 

당시 공시가격만 16억원이 넘었고, 청담동 아파트의 최근 실거래가는 20억원이나 됐습니다. 

김 후보자는 다주택을 보유하게 된 배경에 대해 "제 연배(어떤 범위에 속하는 나이)상 지금보다 내 집 마련이 쉬웠고 주택가격이 올라 자산이 늘어나는 등 일종의 시대적 특혜를 입었다"며 해명했습니다.

김 후보의 발언은 '서민 정서에 대한 공감 능력이 없다'는 반응과 함께 서민들의 주거문제 해결을 위한 서울시 공공주택 책임자로 부적합하다는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김 후보는 논란을 의식한 듯 "무주택 서민의 주거복지를 책임지는 자리로서, 국민의 눈높이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에 공감하고 부산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빠른 시일 내에 매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부동산을 4채나 보유하며 그 과정이 떳떳하다고 말했던 김현아 후보는 김의겸 의원이 청와대 대변인 시절 구입한 흑석동 건물에 대해서는 신랄하게 비판했던 인물입니다. 

김 후보는 자유한국당 대변인 시절 "김 전 대변인은 전문 투기꾼 짓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진짜 목돈을 만지게 되니 다시 정치 욕심이 났나 보다. 그 더러운 돈을 민주당에 기부하고 공천받을 작정인 것 같다"며 막말을 쏟아 내기도 했습니다. 

김 후보는 김 전 대변인이 흑석동 건물을 매각하고 차액을 전부 기부하겠다고 하자 "국민의 기억력의 유효기간을 너무 우습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비꼬았습니다. 

김의겸 전 대변인은 민주당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부동산 문제로 공천 부적격 처분을 받고 출마를 포기했습니다. 이후 열린민주당에서 비례대표 4번으로 나왔다가 낙선했습니다.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2021년 3월 의원직을 승계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국민의힘이 문재인 정부와 여당을 공격했던 논리가 '부동산 내로남불'이었습니다. 서울시 내부에서도 다주택자를 공공주택을 총괄하는 자리에 임명할 경우 정말 내로남불이 될 수 있다며 우려하는 분위기입니다.

오 시장은 지난 4월 22일  취임식에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모든 국민이 '부동산 우울증'에 빠졌다"며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김 후보를 가리켜 “주택을 4채나 보유한 다주택자이자 건설협회·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서 20여년을 재직하며 민간 건설사들의 이익을 대변해온 인물”이라며 “다주택자들을 옹호하고 가진 자들의 편을 드는 사람에게 무주택·취약계층 서민을 위한 역할을 맡길 수 없다”며 SH사장 임명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서울시 의회도 28일 '김현아 후보자는 SH 사장 후보로 부적격'이라는 의견을 담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의결한 뒤 서울시에 전달했습니다. 

서울주택공사 (SH 공사)는 서울특별시 시민의 주거 안정을 위해 설립된 서울시 산하 공기업입니다. 서울시 내의 도시계획 택지부지를 개발하거나 저소득자를 위한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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