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의 허위경력 의혹에 이어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아들의 도박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대선 후보 가족에 대한 검증 차원에서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두 후보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비교해봤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아들의 도박 관련 보도가 나오자 즉각 사과를 했습니다. 이 후보는 16일 <조선일보>가 아들의 도박 의혹을 제기하자, 이날 오전에 곧바로 카메라 앞에서 "아들이 맞다"며 인정하고 "아비로서 머리 숙여 사과"한다며 허리를 굽혀 사과했습니다. 

이 후보는 "아들이 일정기간 유혹에 빠졌다"며 "부모로서 자식을 가르침에 부족함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아들이 행동을 크게 반성하고 있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치료도 받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재명 후보 사과문 전문

<아들의 잘못에 대하여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언론보도에 나온 카드게임 사이트에 가입해 글을 올린 당사자는 제 아들이 맞습니다. 아들이 일정 기간 유혹에 빠졌던 모양입니다. 부모로서 자식을 가르침에 부족함이 있었습니다.아들도 자신이 한 행동을 크게 반성하고 있습니다. 스스로에 대해 무척이나 괴로워합니다. 온당히 책임지는 자세가 그 괴로움을 더는 길이라고 잘 일러주었습니다.제 아들의 못난 행동에 대하여 실망하셨을 분들께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치료도 받도록 하겠습니다.

 

이 후보와 달리 윤석열 후보는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경력 의혹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윤 후보는 김씨가 겸임교수 임용 지원서에 기재한 허위경력에 대해 "일부만 허위이고 전체가 허위경력은 아니다"라며 부인했습니다.

윤 후보는 "(겸임교수는)시간 강사에 불과하다"며 허위경력 기재가 임용에 큰 영향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교수·겸임교수·강사 등 모든 교원 임용 절차는 법으로 정해져 있으며 공고문에는 이력서에 허위사실이 발견되면 임용이 취소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김건희씨는 2002년부터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팀 이사로 재직했다고 수원여대 교수 초빙지원서에 기재했지만, 협회는 2004년 6월에 설립됐습니다. 

윤 후보는 김씨의 한국게임산업협회 재직증명서 논란에 대해 '비상근 무보수 명예직 이사'였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전직 협회 회장과 사무국장 등은 "김씨와 같이 일한 적도 본 적도 없다"고 했습니다. 

김건희씨는 한림성심대학교에 제출한 이력서에 1995년 5월 '미술세계대상전 입상(우수상)'을 수상했다고 기재했습니다. 그러나 당선자 명단에는 김씨의 이름은 없었습니다. 김씨는 입상 경력에 대해 "너무 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잘 안 나서 확인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언론의 허위경력 의혹 관련 보도가 이어지자 김씨는 "사과할 의향이 있다"고 했고, 윤 후보는 기자들에게 "국민께 송구한 마음을 갖는 게 맞다"며 3인칭 사과를 해 논란을 빚었습니다. 

윤 후보는 16일 대한의사협회 간담회 이후 기자들이 대국민 사과를 할 의향이 있느냐고 묻자 "오래된 일이라 진상 확인에 시간이 좀 더 걸린다"며 공식 사과는 사실 관계를 확인한 후에나 할 수 있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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