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외교결례 논란... 위키백과 잘못 베껴?
영국 노동당 당수 이름 잘못 표기한 대통령실 홈페이지에 키어 스타머 당수 이름 아닌, 지역구 적어... 실수 반복돼선 안돼
대통령실이 홈페이지에 영국 노동당 당수의 이름을 잘못 표기하는 외교 결례를 저질러 논란이다.
22일 대통령실은 홈페이지 내 '사진뉴스'에 "11월 22일 윤석열 대통령은 홀본 세인트판크라스 노동당 당수를 접견했습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영국 노동당 당수는 키어 스타머(Sir Keir Rodney Starmer)이다.
대통령실이 표기한 '홀본 세인트판크라스'는 키어 스타머 당수의 지역구이다. 우리말로 하면 '민주당 계양을 대표'라고 표기한 셈이다. 누리꾼들은 대통령실이 '위키백과' 등을 베끼는 과정에서 이름이 아니라 지역구를 복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현재 대통령실 홈페이지는 '홀본 세인트판크라스 노동당 당수'를 '키머 스타머'라고 수정했다.
대통령실의 이름 표기 실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서거했을 때도 트위터에 Elizabeth가 아닌 Elisabeth로 Z를 S로 잘못 표기했다.
당시 영국 출신의 라파엘 라시드 프리랜서 기자는 영국 여왕의 이름을 잘못 표기하고 ‘선행’을 뜻하는 의미의 단어 ‘deed’를 복수가 아닌 ‘단수’로 표현했다고 지적했다.
여왕의 이름이나 노동당 당수의 엉뚱하게 표기하는 것이 엄청난 돌이킬 수 없는 실수는 아니다. 그러나 이런 실수가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기분이 나쁠 수밖에 없다.
단적인 예로 지난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홈페이지에 게재된 나토 정상회의 참가국 정상 단체 사진을 보면 유독 윤석열 대통령만 눈을 감았다. 보통 정상회의 기념 사진은 수십 장을 연속으로 촬영한다. 이 중 가장 잘 나온 사진을 게재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대통령실은 "작은 행정상의 실수로 생각한다"고 했지만 국민들 입장에서는 홀대 받는 느낌이 든다.
지난해 대통령실은 '해외홍보비서관 겸 외신 대변인'을 신설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홍보를 강화하겠다는 목적이었다. 윤 대통령을 홍보하기 이전에 우리의 외교 실수와 결례는 없었는지 먼저 살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