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연하장 '해외디자인 표절'?... 문 대통령과 비교해보니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연하장 이미지가 외국 디자인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2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윤 대통령의 신년 연하장에 들어간 이미지와 해외에서 판매하는 이미지를 비교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두 이미지는 누가 봐도 동일한 디자인이었습니다.
이미지를 판매하는 사이트를 자세히 살펴보니 '한국의 전통 심벌'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고 확장 라이선스를 구입하면 판매용 상품에도 인쇄가 가능하다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대통령실은 "역대 대통령의 연하장을 다수 제작한 경험이 있는 디자인 전문 업체에 의회해 연하장을 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해당 이미지는 외국인 시각에서 우리 문화콘텐츠를 형상화한 것으로, 해당 업체에서 적법한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구현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습니다.
상업용 이미지를 구입해 연하장에 사용하는 것은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처음 대통령실이 소개한 설명과는 맞지 않아 보입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신년 연하장을 공개하면서 "'K-콘텐츠의 매력을 전 세계로 확산한다'는 국정과제를 반영하여 다양한 한국의 문화, 전통, 유ㆍ무형문화재 등을 디자인화했다."라고 소개했습니다.
한국의 전통 문양을 디자인한 것은 맞지만 디자이너가 스스로 만들어 판매 사이트에 올린 것일 뿐 대통령실이 의도적으로 디자인화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연하장마다 다양한 콘셉트의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2018년 연하장에는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사진이 2019년 연하장은 곽수연 작가의 기해년 띠 동물인 돼지 두 마리가 등장하는 현대적 한국화를 디자인했고, 2020년은 청와대 배경으로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한복 두루마기 차림으로 반려견과 경내를 걷고 있는 그림이 담겼습니다.
2022년 연하장은 박재광 작가가 그린 코로나19 방역에 힘쓰고 있는 의료진들을 비롯해 누리호, 케이팝(K-POP) 등에 대한 일러스트와 함께 연하장 뒤편에 '위대한 국민과 함께'라는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 디자이너의 이미지를 라이선스를 구입해 사용한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과 비교하면 한국적인 요소, 세심함, 정체성에서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