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국감 전날 벌어진 사상 초유의 야당 당사 압수수색

검찰, 야간 영장까지 들고 왔지만 7시간 대치 끝 불발 민주당, 당사 압수수색에 "야당 심장부 침탈행위" 20일 예정된 대검찰청 국정감사 중단

2022-10-20     아이엠피터(임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 및 당직자들이 1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에 나선 검찰 관계자들과 대치하고 있다ⓒ공동취재연합뉴스

검찰이 야당 중앙당사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로 불발됐습니다. 

검찰은 19일 오전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긴급 체포했습니다. 이어 오후 3시 5분쯤에는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 도착해 압수수색 영장 집행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이 강력하게 저항하면서 7시간의 대치 끝에 오후 10시 47분에 현장에서 철수했습니다. 

민주당은 "야당 당사 압수수색은 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이 시각 이후 모든 국정감사 일정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부원장을 긴급체포했으니 민주연구원에 대한 압수수색은 당연하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민주당은  야당 탄압의 일환으로 벌어지는 압수수색 쇼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10월 11일 임명됐는데 압수수색?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이 19일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검찰의 압수수색 관련 브리핑을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당사 앞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당사자인 부원장은 관련 사실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며 "부원장의 자택, 신체, 차량 그걸로 모자라서 당사까지 왔는데 김용 부원장은 임명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10월 4일 이사회 승인을 거쳐 11일에 처음으로 임명장을 수여받았다"고 했습니다. 

이어 "(김 부원장이) 당사 8층에 있는 민주연구원에 온 게 딱 3번"이라며 "11일, 14일, 17일 정규회의인데 이때 3일에 걸쳐 각각 1시간씩 모두 3시간만 머물다 갔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이렇게 제1 야당 당사까지 와서 압수수색을 하는 것은 지지율이 24%까지 떨어져 있는 윤석열 정부가 정치적 쇼를 통해 어려움을 뚫으려는 정치적 행위"라고 강조했습니다. 

대검찰청 국정감사 전날 벌어진 압수수색 

▲더불어민주당 의원 및 당직자들이 1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에 나선 검찰 관계자들과 대치하고 있다ⓒ김한규의원실

김한규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일이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임을 알면서 오늘 민주당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는 검찰의 모습은, 정권이 바뀌어도 검찰은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권력이라는 것을 의도적으로 보여주려는 듯하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김 의원은 "현재 당사에 아무런 자료가 없다는 건 검찰도 다 알고 있고, 누구에 대한 어떤 혐의이건 당사를 그냥 압수수색하게 내어 주는 대한민국 정당은 없었다"면서 "검찰은 이미 오늘 압수수색을 집행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검사 2명과 수사관 4명은 당사 앞에서 더 이상 아무런 말도 없이, 물리력을 행사하여 강제로 당사로 들어오려는 시도도 없이 그냥 서 있다"면서 "누군가에게 지침을 받기 전까지는 계속 서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의원은 "이런 대치 상황을 언론을 통해 국민들에게 보여주려는 (검찰의)기획"이라며 "민주당이 정당한 검찰권 행사를 막고 있고, 이런 게 무서워서 검찰 권한을 줄이려고 했다"는 의도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검찰이 만들고 싶어 하는 광경인 것을 알면서도 불공정한 수사를 이용한 정치탄압을 막아서는 이 순간이 부끄럽지 않다"며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아 반전을 꾀하려는 수사라는 걸 국민들이 아실 것이기에 검찰은 오늘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민주당은 19일에는 당사에서 심야 최고위원회의를 열었고, 20일에는 긴급 의원총회를 통해 당 차원의 대응 방안을 마련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