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반대 도민들 "환경부, 전략환경평가 부동의하라"
제주 제2공항 백지화 결정 촉구 도민결의대회가 6월 19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도민결의대회에서는 국토교통부가 제2공항 사업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 재보완서를 환경부에 제출한 사실을 지적하며 '투기 세력을 비호하는 국토부를 해체하라'는 성난 민심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참가 도민들은 환경부에 대해서도 국토부가 제출한 전략환경영향평가 재보완서를 '부동의 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강원보 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 상임대표는 대회사에서 “도민 여론조사를 통해 도민 의견 수렴결과가 확인된 후에도 국토부가 이 눈치, 저 눈치 살피면서 4개월을 질질 끌고 있다”면서 “도민들의 현명한 선택이 지켜질 수 있도록 결단을 내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발언에 나선 김희정 제주통일청년회 회원은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자기 살길만 찾지 말고 도민 살길을 찾으라"고 원 지사를 비판한 뒤 "제2공항은 숙원사업이 아니다. 국토부와 환경부는 어떤 토도 달지 말고 제2공항 반대를 수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오창현 수산리 반대대책위 사무국장은 “국토부는 ‘주민수용성’을 ‘물에 녹는다’는 의미로 알고 있어서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 같다”며 국토부의 행태를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집회를 주최한 제주도내 100여개 단체로 구성된 '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는 결의문을 통해 "우리는 사라져가는 제주를 지키기 위해 위대한 선택을 한 제주도민의 제2공항 반대 결정을 반드시 사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비상도민회의는 "제주 제2공항 찬반 여론조사에서 도민들의 판단은 단순히 제2공항 찬성, 반대를 뛰어넘는 선택이었다"며 "기존의 개발과 성장 중심의 패러다임에서 보전과 지속가능성을 우선하는 선택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참가자 A씨는 환경부 장관에게 보내는 메시지 보드판에 "조상이 물려준 제주 땅을 후손에게 온전히 물려주게 제2공항을 철폐하라"고 적었습니다.
또 다른 참가자들은 "환경 파괴 제2공항 반드시 부동의!!", "정의를 택하라!, 생명을 택하라!, 제주를 택하라!" 등의 간절한 마음을 담은 메시지를 정성껏 썼습니다.
비상도민회의 관계자는 "마을을 돌아다니며 함께 했던 목소리가 이제 마지막을 향하고 있다"며 "7월 내에 제2공항 문제가 판가름이 날 것 같다.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