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차 대유행 현실화.. 신규 확진자 70.5%가 도내 접촉
제주에서 지난 5월 8일 하루에만 18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도민들이 4차 대유행이 시작됐다며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최근 일주일간 76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도내 주 평균 일일 신규 확진자는 10일 오전 11시 기준 10.85명으로 일주일 전 일평균 확진자 2.71명(4.28 ~ 5.2. 19명 발생)과 비교해 4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제주 지역은 지난해 전체 확진자 421명 중 80.7%에 달하는 340명의 확진자가 12월에 집중됐습니다. 당시 교회와 성당 등 종교 시설과 사우나, 라이브카페 등에서 N차 감염이 이어지면서 11일 연속 두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4차 대유행이 현실화됐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는 신규 확진자가 5월에 급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신규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1월 1일(13명), 1월 3일(10명), 5월 4일(13명), 5월 6일(12명), 5월 8일(18명), 5월 10일(14명)로 이달에만 벌써 4번째입니다.
또한, 5월 신규 확진자 중 70.5%에 해당하는 55명이 제주지역 확진자의 접촉자로 파악되면서 도내 감염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PC방과 노래방을 통한 학생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도내 학교마다 비상이 걸렸습니다.
5월 3일 제주국제대학교 레슬링팀 소속 선수 등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후 레슬링팀 일부 확진자가 노래방을 이용하고, 유흥주점 '파티24' 관계자가 해당 노래방을 방문하면서 2명의 확진자가 늘어났습니다.
레슬링팀 선수가 방문한 PC방을 이용한 제주중앙고등학교 학생을 통해 7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학교마다 학생들의 코로나19 검사와 자가격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주지역 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검사소마다 도민들과 학생들이 대거 몰리면서 검사 대기 시간도 길어지고 있습니다.
임태봉 제주도 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최근 도내 확진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며 일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가 9명에 달하는 등 4차 대유행이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노래연습장, PC방, 유흥주점 등 밀폐된 실내 장소에 확진자가 머무른 다음 다음 이용자게에 감염돼 연쇄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철저한 환기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합동브리핑에서 "4차 대유행으로 거리두기 단계가 높아지면 지금보다 훨씬 고통스러웠던 지난겨울의 엄혹한 상황을 다시 겪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2주간 집중 방역 점검에 돌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제주도는 목욕탕·PC방·오락실·유흥주점 등의 영업시간을 11시까지로 제한하고, 23일까지 집중 방역 점검을 통해 방역수칙을 어긴 영업장 관리자·운영자에게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 또는 형사고발을 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