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예비 후보 지지 연예인, 누군가 봤더니

2021-02-09     아이엠피터(임병도)
▲가수 남진씨가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캠프를 찾아 격려했다. ⓒ나경원 에비후보 페이스북 

가수 남진씨가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와 만났습니다. 

나 예비후보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수 남진쌤이 소중한 발걸음 해주셨어요. 어쩌면 이렇게 젊으신지, 여전히 ‘멋진 오빠’네요."라며 "트로트 대세에 요즘 눈썹이 휘날리게 바쁘신데도 격려 방문해주셨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라는 남진씨의 노래 가사를 언급하며 "이 가사가 저한테는 부동산 대책으로 들리네요...(직업병)"이라고 말했습니다. 

나 예비후보는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당시 17억에 구입한 신당동 건물을 30억에 팔아 7년 만에 17억의 시세 차익을 올린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습니다. 

남진씨가 나 예비후보 캠프를 격려 방문했지만, 나 예비후보만 지지할 것라고 단정짓기도 애매합니다. 왜냐하면 남진씨는 선거 때마다 각기 다른 정당 후보들과 인증 사진을 찍었기 때문입니다. 

▲총선 출마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인증 사진을 찍은 가수 남진씨 ⓒ후보 제공 

남진씨는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호남의 대표 가수'임을 내세우며 광주 동구남구 을 선거구에  출마한 국민의당 박주선 후보 유세장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서산시·태안군 미래통합당 성일종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던 남진씨는 며칠 후에는 코로나 극복 깜짝 이벤트로 오산에 출마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인증 사진을 찍었습니다.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출마했던 나경원 당시 한나라당 후보는 연예인들이 대거 참여한 박 후보 캠프 측을 겨냥해 "나도 연예인 부를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된 적도 있습니다. 

당시 박원순 후보 멘토단에 있던 배우 김여진씨는 "제가 여기 온 것은 연예인이라서 누가 불러줘서 온 게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연예인 오라 가라 하지 마십시오"라고 반박했습니다. 

나경원인가 나경영인가?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가 다른 정치인들이 자신을 따라한다며 나경원 예비후보의 공약을 소개했다.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 오신환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경원 후보가 황당한 공약을 했다. 재산세・종부세・양도세를 감세하겠다면서 동시에 결혼하고 첫아이를 낳는 신혼부부에게 1억 1,700만원을 지원하겠다고 한다."며 "나경원인가, 나경영인가?"라는 입장문을 올렸습니다. 

나 예비후보의 공약은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 페이스북에서도 언급됐습니다. 허 대표는 "여러분 힘들지요? 필요성을 느끼지요? 이제야 다른 정치인들은 따라하려고 용쓰고 있다"는 글과 함께 지난 5일 나 예비후보가 발표한 '서울에서 결혼하고 아이 낳으면 총 1억 1700만원 보조금 지급' 공약 기사를 캡처해서 올렸습니다. 

오 예비후보의 비판에 나 예비후보는 "공약을 꼼꼼히 살펴보고 합리적인 반론을 해주시길 바란다"며 "1년에 3600억 원. 서울시 전체 예산의 100분 1도 안 되는 돈이다. 마음 같아서는 더 많이, 더 오래 지원해주고 싶다. 임기 2기에는 더 파격적으로 지원해드리겠다"고 반박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집이 곧 삶이다. 주택이 곧 복지다. 내 집이 곧 자유다. 주거복지의 ‘나이팅게일’이 되겠다"라며 "정치의 책임을 쉽게 포기하지 말자. 선거의 품격을 함부로 떨어뜨리지 말자"고 덧붙였습니다. 

나경원 '딸 성적 특헤 의혹'...검찰,  D→A+ '강사 재량' 

▲나경원 예비후보 딸의 성적 정정 내용 ⓒ사립학교개혁과 비리추방을 위한 국민운동본부 제공

검찰은 나경원 예비후보 관련 13건의 고소·고발 사건을 불기소 처분했습니다. <더 팩트>가 보도한 검찰의 불기소 결정서를 보면 딸의 성적 특혜 의혹에 대해 "학칙상 강사의 재량"이라며 무혐의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나 예비후보의 딸 김모씨가 성신여대 재학 기간 중 성적이 정정된 것은 총 10회입니다. 이중 C에서 A로 성적이 큰 폭으로 수정된 것도 여러 차례였습니다. 

검찰은 "장애학생의 특수성과 이를 고려해 학칙상 인정되는 교·강사의 재량을 고려하면 부당한 성적 변경의 근거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결정서에 명시했습니다. 

검찰은 성적 변경 요청 방식에 대해서도 "교·강사의 요청서 없이도 다양한 방법으로 교·강사의 의사 확인이 이뤄진 것으로 보이므로 학과 명의 이메일로 성적변경 요청이 됐다는 점만으로는 부당한 성적 조작이나 개입이 있었다고 단정이 어렵다"며 불기소 처분을 내렸습니다. 

온라인에서는 나 예비후보 딸의 성적 특혜 의혹을 '강사 재량'이라며 불기소 내린 검찰을 향해 법이 노골적으로 감싼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서울시장보궐선거에 나선 8명의 국민의힘 예비 후보 중 4명이 본경선에 진출했습니다. 본경선 진출자 기호 추첨 결과 1번 오신환, 2번 오세훈, 3번 나경원, 4번 조은희 예비후보로 결정됐습니다. 

국민의힘은 토론과 시민 여론조사를 거쳐 3월 4일 서울시장보궐선거 최종 후보를 확정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