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또다시 '의전 논란', '외교 참사', 외교 망신' 논란이 불거졌다. 

16일 윤석열 대통령은 일본 총리 관저를 방문했다. 단상에 두 정상이 올라가자 곧바로 애국가가 먼저 연주됐다. 애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윤석열 대통령은 국기에 대한 경례도 가슴에 손을 올리지도 않았다. 

윤 대통령은 미국과 UAE, 독일 국가가 연주될 때는 가슴에 손을 올렸다. 당시 대통령실은 "상대 국가를 연주할 때 가슴에 손을 올리는 것은 상대국에 대한 존중 표시"라며 "의전 실수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논란은 의장대 사열 때도 벌어졌다. 윤 대통령은 의장대를 지나가면서 국기를 향해 가슴에 손을 올렸다. 태극기에 대한 경례로 보였다. 뒤를 이어 기시다 일본 총리도 일장기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그런데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를 따라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윤 대통령이 태극기에 두 번 했거나, 한 번은 태극기, 또 한 번은 일장기에 했다고 볼 수 있다. 태극에 두 번 했거나 일장기에 했거나 모두 '의전 실수'나 '외교 참사'에 해당한다. 

문재인 정부 의전비서관 출신인 탁현민 전 비서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국 애국가에는 경의를 표할 줄 모르고, 상대국 국기에는 고개 숙여 절을 하는 한국 대통령을 도대체 어떻게 보아야 하는 것인지, 어떻게 그게 용인이 되는지 모르겠다"면서 "애국가에 경의를 표할 줄 모르는 것도 한두 번이 아니지만, 의장대 사열 시 양 정상은 각각 자국기에 경례를 하고 지나는 것인데 태극기에 경례하고 다시 고개를 숙여 일장기에 경례를 하는…. 어처구니없음"이라는 글을 올렸다. 

<조선일보>는 탁 전 비서관의 페이스북 글을 인용해 "탁현민 “일장기에 고개 숙인 尹”...알고보니 ‘가짜뉴스’"라고 보도했다. 

탁 전 비서관은 재차 페이스북에 "왜 자꾸 우기는지 참 피곤하지만 밝혀둔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태극기 앞에서 혼자 가슴에 손 경례를 했다. 이때 기시다 총리는 가만히 서 있었다. 반대로 기시다 총리가 일본식으로 허리를 굽혀 경례할 때, 윤석열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 함께 허리 굽혀 경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태극기에 두 번 했을 리가 없으니 한 번은 일장기를 향한 것이다. 이것이 현장상황이다. 대통령실 해명을 그대로 믿는다고 해도, 태극기에 한번 태극기와 일장기에 한번 경례를 한 셈"이라며 "이것이 일본의 프로토콜인가? 전세계에 자국기에 한번, 자국기와 방문국 국기에 한번 두 번을 경례하는 사례가 또 있는가?"라며 반문했다. 

탁 전 비서관은 "우길 것을 우겨라. 좀. 이건 날리면 어쩌고 보다 더 분명하지 않은가?"라며 "실수였던 의도였던 이것이 남아있는 사실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