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을 받으면 마이크를 이 대표에게 건네는 윤석열 후보
이준석 대표 동행이 오히려 윤 후보에게 마이너스
토론회에 약한 윤 후보, 지지율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청년문화예술인 간담회에서 질문을 받자마자 이준석 대표에게 마이크를 건네는 윤석열 후보 ⓒ유튜브 영상 캡처 
▲청년문화예술인 간담회에서 질문을 받자마자 이준석 대표에게 마이크를 건네는 윤석열 후보 ⓒ유튜브 영상 캡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간담회에서 참석자로부터 질문을 받고 즉답을 피하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8일 대학로에서 청년문화예술인들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윤 후보는 일곱 번의 질문 중 세 번이나 곧바로 답변을 하지 않고 이 대표에게 마이크를 건넸습니다. 한 번은 아예 이 대표가 먼저 답변을 하는 등 윤석열 대선 후보의 공식 간담회가 맞는지 눈을 의심할 정도였습니다. 

유튜브 생중계 채팅창에는 "방제를 바꿔라", "이 대표가 후보냐?", "또 이준석, 윤석열 후보가 먼저 대답해야지", "휴먼 프롬프터"라는 댓글들이 올라왔습니다. 

윤 후보의 답변 태도 또한 문제가 됐습니다. 윤 후보는 계속 지적됐던 '도리도리'를 고치지 못해 답변 내내 고개를 좌우로 심하게 흔들었습니다. 이에 반해 이 대표는 질문자를 향해 눈을 맞추며 답변을 하는 정도에 그쳤습니다. 

윤 후보의 답변 수준도 대부분 원론적인 내용에 그치면서 "질문 내용이 뭔지 모르는 것 같다", "어, 모, 저, 엉", "동문서답", "문화계블랙리스트 만들던 국힘당"이라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이준석 대표의 잠적 사태가 해결된 뒤 이 대표와 윤 후보는 공식 행사에 함께 동행하고 있습니다.

<뉴데일리>는 "윤석열 옆에 '꾀주머니' 이준석 찰싹... '나 홀로' 이재명과 차별화"라며 '준스톤 케미가 화제'라고 보도했지만, 무조건 좋다고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가장 먼저 두 사람 사이가 당 대표 잠적 사태까지 불러올 만큼 최악이었는데 갑자기 친분을 과시하는 모습이 국민들에게는 마치 '쇼'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또 하나는 대선 후보가 윤석열이 아닌 이준석 대표로 보일만큼 호응도와 주도권이 이 대표에게 쏠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윤 후보가 이번 청년문화예술인 간담회처럼 즉답을 피하는 등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가뜩이나 토론에 약한 윤 후보의 단점이 더욱 부각될 수 있습니다. 

지난 4일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윤 후보를 가리켜 "대선 토론 준비가 얼마나 되셨나 모르겠다"며 '1 대 1' 토론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공식적인 선거 운동이 시작되면 각종 토론회가 방송을 통해 전국민에게 실시간으로 생중계됩니다. 토론과 즉답에 약한 윤 후보가 계속해서 소극적인 태도를 유지한다면 지지율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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